낡은 청바지 입었다가 '날벼락'... 거미에 물려 피부 괴사된 남성

파이낸셜뉴스       2026.04.08 08:46   수정 : 2026.04.08 13: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바지 속에 숨어 있던 거미에 물려 피부 조직이 괴사하고 전신 독성 반응을 겪은 한 남성의 사례가 알려졌다.

베트남 매체 제트뉴스는 중국 항저우에 거주하는 남성이 거미에 물려 입원 치료를 받은 사례를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남성 트란은 옷장을 정리하던 중 낡은 청바지를 발견해 착용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허벅지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으며 무언가 다리 위를 기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서둘러 바지를 벗어 강하게 흔들자 거미 한 마리가 바닥에 떨어진 뒤 순식간에 사라졌다. 피부에는 바늘에 찔린 듯한 자국 두 개가 남았으나, 남성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소독 후 연고를 발랐다.

그러나 당일 저녁 트란은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벌레에 물린 부위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 지역 병원을 방문했다. 다행히 열은 가라앉았으나 이틀 만에 증상이 전신으로 확산되며 손과 발, 복부, 발목 등에 발진이 발생했다. 결국 그는 항저우시 중의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당시 벌레에 물린 허벅지 부위는 심한 멍과 함께 물집이 생기고 부어오른 상태였다.

의료진은 "거미 독으로 인해 국소 조직 괴사와 전신 중독이 나타난 상태"라고 진단했다. 현재 이 남성은 해독 치료를 받으며 병원에서 정밀 관찰을 이어가고 있다.

독거미의 독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포함되어 있어 세포막과 혈관 등을 파괴하며 피부 및 근육 조직의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초기에는 물집이 잡히다가 점차 검게 변색되며, 최종적으로는 살이 썩어 들어가는 궤양 형태로 진행된다. 독소가 혈관을 손상시키면 해당 부위의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산소 부족으로 인해 조직 괴사가 더욱 심화되기도 한다.

독소가 혈류를 타고 퍼질 경우 전신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발열과 발진, 근육통, 오한 등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 신장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쇼크 반응까지 나타날 수 있다.

독거미에 물렸을지라도 초기에는 모기에 물린 것과 유사한 정도로 가볍게 인지된다. 이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나, 증상은 24시간에서 72시간 사이에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피부 손상 부위에 세균이 침투해 2차 감염이 발생하면 상황은 더욱 위험해진다.

거미를 포함한 벌레 물림이 의심된다면 먼저 상처 부위를 비누와 깨끗한 물을 이용해 씻어내야 한다. 이후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소독 과정을 거친다. 염증 반응으로 인해 부기나 통증이 발생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때는 얼음팩 등을 활용해 10~15분가량 냉찜질을 한다.
얼음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천으로 감싸서 사용하며, 냉찜질은 하루 수차례 반복한다. 물린 부위를 긁거나 압박해 고름을 짜내는 행위는 세균 감염이나 염증 확산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벌레에 물린 부위에서 △부기나 통증이 점차 심화되거나 △상처 주변이 보라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는 경우 △고름, 발열, 오한이 지속되거나 메스꺼움, 근육 경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때는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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