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묶인 우리 선박 26척, 통항 안전 확인한 뒤에 운항 재개할듯

파이낸셜뉴스       2026.04.08 18:06   수정 : 2026.04.08 18:36기사원문
정부, 각국 외교채널 총동원
"구체적 방식·조건 등 파악중"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2주간 풀린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정부가 각국의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8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이란 정부는 휴전 중 호르무즈해협 통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박들의 통항 안전이 확인된 뒤에야 묶여 있는 우리 선박 26척의 운항 재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여건이 마련된 만큼 정부는 우리 선박의 통항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선사와의 협의 및 관련국과의 소통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현재 이란 측이 군과의 협조 및 기술적 제약 등을 고려한 가운데 통항을 재개할 것임을 밝힌 바, 구체적인 통항 방식과 조건 등에 대해서 관련 국가들과 소통을 통해 면밀히 파악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항에 필요한 선박 리스트 등 제반 사항에 대해서도 선사와 긴밀히 협의하며 신속히 재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부 등 각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고립된 26척의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일단 각국 외교채널을 통해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외교부는 그동안 일본, 프랑스, 이란 등 각국과 소통하면서 운항 재개 여부를 조율해왔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호르무즈에 고립된 전 세계 선박은 약 2000척에 달하며 탑승한 선원은 2만명 이상이다. 일본, 프랑스, 중국, 인도, 태국, 동남아시아 등 각국 선박들이 고립됐다.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6척 중 국내 정유사 유조선은 총 7척뿐이다. 7척 선박에 실린 원유 물량은 약 1400만배럴인 것으로 전해졌다. 7척 중 4척은 국적선사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호르무즈해협에서 우리 포함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루어지기 바라며, 이를 위해 관련국들과의 소통 및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립된 한국 선박들의 이동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지 못했다.

휴전시점을 두고 각국의 해석이 엇갈린 점도 요인이 됐다. 휴전 합의 뒤 즉시 발효됐다는 입장과 호르무즈해협이 열린 뒤 발효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백악관 당국자는 호르무즈해협이 열리는 대로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전했다.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반면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엑스를 통해 "이란과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모든 지역에서 즉각적 휴전에 합의했다"며 "해당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란 당국자 3명의 말을 인용, "이란이 2주 휴전안을 받아들였으며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2주간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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