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거래대금 40兆 줄어든 코스피…'휴전 훈풍'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6.04.08 18:15
수정 : 2026.04.08 18:15기사원문
3월 초 62조까지 늘었다가 급감
예탁금·신용거래융자도 감소세
중동상황 한숨 돌리며 반등기대
"물가·환율 상황은 여전히 변수"
중동 사태 이후 코스피 거래대금이 대거 줄어드는 등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도가 축소되는 양상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돌입하면서 증시 열기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보는 한편, 높아진 유가에 따른 고물가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21조7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가장 높은 수치였던 지난달 4일의 62조8827억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40조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중동 사태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12%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코스닥도 13.08% 내렸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코스피)' 역시 지난 1~2월 평균 40.15를 보인 반면, 지난달부터 전날까지는 평균 61.75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자 투자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합의 발표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6.87%, 5.12%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종의 견조한 실적이 당분간 코스피 상승 국면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하반기부터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우려를 잠재웠다.
아울러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남아있는 만큼 단기적 상승 재료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전쟁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유발하는 환경이 지속됐지만, 전날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이번 삼성전자 호실적으로 반도체 업종 및 코스피 전반의 이익 전망치의 추가 상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인 상승세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이익 확대의 종료 시점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높아진 유가에 따른 고물가·고환율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일부 시장 참여자 사이에서 1·4분기 이후 반도체 업종에서 추가적인 상방 재료 여부에 대한 고민이 반영되고 있다"며 "반도체의 절대적인 이익 레벨은 증가하지만, 이익 증가율은 상반기 고점을 찍고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한 채, 이달 말 이후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 발생 전에도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지난달 더 가파르게 상승한 원자재 가격은 물가지표에 강한 상방 압력을 가했을 것"이라며 "전쟁 발생 이후 '경기 둔화·물가 상승 국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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