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700% 뛴 낸드값… 삼전닉스 실적도 '수직상승'
파이낸셜뉴스
2026.04.08 18:19
수정 : 2026.04.08 18:31기사원문
범용 낸드가격 15개월째 상승
D램과 쌍끌이 이익 구조 안착
삼성, 1분기 낸드로 10조 벌고
SK, 영업익 예상치만 35조대
공급 제한 속 AI 열풍으로 수요↑
낸드플래시(낸드) 가격이 올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성이 컸던 낸드가 본격적인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범용 낸드, 15개월 연속 상승세
전월(12.67달러) 대비 39.95% 상승한 수치로, 15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1월 2.18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713.3% 급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낸드 시장 1, 2위(점유율 기준)업체다. D램에 이어 낸드 가격까지 급등세를 타면서, 실적상승세에 탄력이 가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낸드 평균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95%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낸드 영업이익률 또한 57%로 이익 극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4분기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57조2000억원)가운데 약 44조원이 D램에서 발생했으며, 낸드 사업에서는 약 10조원을 벌어들였다는 게 시장 추정이다. D램에 낸드까지 가세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비롯한 비메모리 부문, 가전·휴대폰 등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글로벌 빅테크 톱5'에 드는 영업실적을 낸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D램뿐 아니라 낸드 가격 상승 효과를 반영한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는 약 35조원 수준으로, 실제 실적은 이를 웃돌거나 최소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D램이 실적을 이끌고 낸드는 보조 역할에 그쳤다면, 이제는 두 사업이 동시에 이익을 내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메모리 업황이 한 단계 레벨업되는 국면"이라고 전했다.
■AI가 바꾼 판… 수요 올해 계속
낸드가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원으로 떠오르는 건 인공지능(AI)이 과거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 연산을 통해 학습하는 과정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역할이 중요했다면,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용자를 상대로 추론하기 위해선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고가 필수적이다. 실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의 경우 개당 16테라바이트(TB)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가 들어간다. 72개 GPU가 탑재되는 서버 랙 기준으로 보면 랙 하나당 1152TB 저장 용량이 구성되는 셈으로, 낸드의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HBM 등 고가 제품에 생산 라인을 집중배치하면서 낸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 됐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낸드 가격이 구조적 상승세를 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4분기 낸드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70~7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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