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카드 돌려막기' 6개월 만에 반등…연체율도 20년새 최고

뉴스1       2026.04.09 06:30   수정 : 2026.04.09 06:30기사원문

20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 카드 대출 및 대납 광고물이 붙어 있다 .2024.12.20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카드 돌려막기'를 의미하는 대환대출 잔액이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1조 5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도 2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 불황에 은행권 신용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며 급전이 필요한 수요가 카드론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2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 500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1조 5404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 1조 3214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5개월 새 13.5% 증가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 차주들이 대출 만기 전 빌린 돈을 갚지 못할 상황에 놓일 경우 카드사에 다시 심사를 신청해 대출을 받는 '돌려막기'를 의미한다.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은행의 일반적인 대환대출과는 다르게 만기를 연장하는 성격이 강하다.

카드론 대환대출을 이용할 경우 만기가 늘어나긴 하지만 신용이 재평가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기존 대출보다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카드론 대환대출 확대를 서민경제에 적신호로 해석한다.

최근 카드론 대환대출은 경기 불황과 은행권 대출 규제와 수요 변화가 맞물리며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 창구가 좁아지면서 신용대출이 막히자 급히 자금이 필요한 차주들이 카드론으로 이동했고 대출 상환 부담이 컸던 차주들이 이를 제때 갚지 못하면서 다시 대환대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대환대출 증가는 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를 보여주는 지표로도 해석돼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경우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4.1%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무려 0.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약 2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카드 사태가 있던 지난 2005년 5월(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드 결제대금을 이월하는 리볼빙 잔액도 증가 추세다.
리볼빙은 결제 금액 일부를 다음 달로 넘기는 방식으로 대출과는 다르지만 상환 부담을 뒤로 미룬다는 점에서 카드론 대환대출과 비슷하다.

지난 2월 8개 카드사의 리볼빙 잔액은 6조 7336억 원을 기록했다. 리볼빙 잔액이 6조 7000억 원대로 다시 올라선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6조 6000억 원대를 기록해온 이후 8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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