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호르무즈 여파 수년 지속", 업계 "정상화까지 6~8주"

파이낸셜뉴스       2026.04.09 07:27   수정 : 2026.04.09 07:27기사원문
비롤 “에너지 공급 충격 몇 년 갈 수도”
인프라 손상으로 단기 회복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미국·이란 휴전에도 호르무즈 해협 사태의 충격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기 유가 급락과 달리 실제 에너지 공급망은 이미 손상돼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비롤 총장은 8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인터뷰에서 “에너지 인프라가 대거 손상됐고 복구와 재가동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여파는 몇 달이 아니라 몇 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이 단기적으로는 버틸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급 압박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디젤과 등유 공급이 빠르게 악화되고 항공 교통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초기에는 재고와 우회 수송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물류 병목이 누적되면 실물 공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휴전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약 20% 급락했지만, 유럽 각국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가격 통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향후 몇 주 전망을 매우 조심스럽게 본다”며 주유소 가격 상한제와 부가가치세 인하를 지속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도 비슷한 인식을 보이고 있다. 제바스티안 힐레 부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긴 어렵다”며 “언제든 공급 차질이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기대가 필요하다”며 유가가 단기간 내 안정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가격 부담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다. 선박 보험료 상승과 해협 통행료 논의 등이 운송 비용을 끌어올리며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독일은 이달부터 하루 1회 가격 인상 제한 조치를 시행했지만 상한을 두지 않아 디젤과 휘발유 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해운업계 역시 상황을 낙관하지 않고 있다. 독일 해운사 하파그로이드는 호르무즈 항로 정상화까지 6~8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선박의 통과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머스크도 이번 휴전이 해상 안전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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