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한방에…" 개미 '지수 하락 베팅' 4000억 날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9 08:38
수정 : 2026.04.09 08: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함에 따라 유가와 증시의 향방에 베팅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8일 ETF체크 등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코스피 시장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36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높은 매수세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등락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구조다.
하지만 휴전 소식이 알려지며 증시가 급등하자 해당 상품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날 15.56% 급락했으며, KODEX 인버스 역시 7.7%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협상 시한 종료를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하락 베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내걸고 2주간의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동의한다는 전제하에 2주간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설명하며 사실상 휴전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급등세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6.87% 상승 마감했으며,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 선물의 급등으로 인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수익을 거뒀다. 개인은 전날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를 187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이날 해당 ETF는 17.9% 급등했다. 'TIGER 원유선물인버스(H)' 또한 16.4% 상승하며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휴전 발표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일주일간의 흐름 역시 이와 유사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085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나, 같은 기간 수익률은 -19.94%에 머물렀다. KODEX 인버스 역시 1228억 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10%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휴전 기대감에 따른 중동 재건 수혜가 예상되면서 건설 관련 ETF도 일제히 급등했다. KODEX 건설과 TIGER 200 건설은 이날 나란히 17%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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