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탈출' 늑대 수색 이틀째, 사살 가능성도 검토...누리꾼 "무조건 생포하라"

파이낸셜뉴스       2026.04.09 14:18   수정 : 2026.04.09 13: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오전 대전오월드 동물원 사파리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18분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늑대 사파리에서 2024년생 2살 수컷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해당 개체는 대형견 크기의 성체다.

대전시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보문산 인근 산책을 금지하고 시민들에게 즉시 귀가해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찰과 군, 특공대, 엽사 등은 전날 밤부터 오월드 뒤편 야산을 중심으로 늑대의 흔적을 추적하고 있다. 늑대의 귀소 본능을 활용해 토끼몰이 방식을 써서 사파리로 유인하는 전략을 세웠다.

오월드 관계자는 "전날 암컷 늑대를 투입해 유인하는 전략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밤새 야산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최대한 이 일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면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띄워 상공에서 위치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날 하루 종일 비가 예보돼 수색견 투입 등으로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탈출한 늑대를 사파리로 복귀시키는 골든타임은 48시간 이내로 알려졌다. 최대한 마취총을 이용해 생포할 계획이지만, 활동 반경이 100㎞에 이르는 만큼 시민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에 대비해 사살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사살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동물원 측의 관리 소홀로 인한 탈출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전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이 동물원은 8년 전 탈출한 퓨마를 사살해 부실한 관리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2018년 9월 암컷 퓨마 '뽀롱이'가 탈출, 4시간40여분 만에 사살당했다.

이후 8년 만에 똑같은 일이 반복되자,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성명을 내고 "이번 늑대 탈출은 2018년에 있었던 '뽀롱이' 탈출을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감사 결과 오월드는 근무 명령과 안전 수칙 등을 위반한 채 운영했음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3300억원을 들여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추진하는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좁은 방사장에서 소음과 사람들에 노출돼 고통받고 정형행동을 반복하는 동물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며 오월드의 책임감 없는 운영을 규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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