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수요 급증에 美 4월 원유 수출 최고치 기록할듯
파이낸셜뉴스
2026.04.09 15:42
수정 : 2026.04.09 15:42기사원문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너지 조사기관 케플러의 통계를 인용해 4월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52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월간 수출 규모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의 390만배럴 대비 약 3분의 1 가량 급증한 수치다.
현재 미국 항구로 향하는 빈 유조선은 68척에 달하고 있다.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말 24척, 평시 평균 27척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매트 스미스 케플러 애널리스트는 이를 "유조선 함대가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묘사했다.
문제는 수출 급증이 미국 내수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과의 전쟁을 주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당시 '에너지 가격 반값'을 공약했으나, 현실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0%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또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정부는 전략비축유(SPR) 1억7000만배럴 방출과 환경 규제 완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오히려 해외 구매자들에게 저렴한 미국산 원유를 공급하는 꼴이 되어 국내 가격 안정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이 올해초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원유 부문을 사실상 장악한 점도 수출 확대의 배경이 되고 있다.
수전 벨 라이스타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나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중질유 수입이 늘면서, 미국 정유시설이 처리하기 어려운 미국산 경질유인 셰일오일이 해외로 밀려 나가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계에서는 휘발유 가격 상승에 석유 수출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미국 소비자에 우선을 두는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이란 전쟁 중 미국 석유 수출 금지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 사태 장기화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원유 수출 금지령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북 분석가는 "갤런(3.8L)당 4달러에서 거부된 정책이 6달러가 되면 다시 검토될 수 있다"며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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