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을 때 '이 음료' 절대 마시면 안 된다"...심각한 부작용 올 수도

파이낸셜뉴스       2026.04.09 17:02   수정 : 2026.04.09 1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약이나 영양제를 먹을 때는 '무엇과 함께 먹느냐'도 중요하다. 같은 약이라도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약효가 달라지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캐나다의학협회 학술지 CMAJ에 따르면 복용 중인 약을 자몽주스와 함께 섭취하면 효과가 달라지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자몽에는 '나린진'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간이 약을 분해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 약의 대사 속도가 느려지면 약물 농도가 높아져 권장 복용량보다 많이 먹은 상태가 돼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자몽과 비슷한 포도·레몬·라임도 조심해야 한다.

자몽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약물은 고혈압 치료제다. 자몽과 자몽주스에 포함된 푸라노쿠마린은 체내 약물 분해 효소인 CYP3A4의 기능을 억제한다. 따라서 자몽을 함께 섭취하면 분해돼 없어져야 할 약이 몸속에 그대로 쌓이면서 정량보다 수 배에서 수십 배를 복용한 것과 같은 독성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자몽주스는 절대 금기다. 자몽주스의 영향은 마신 후 최대 3일간 지속된다. 단 한 잔으로도 약물 혈중 농도가 3배 이상 뛸 수 있다.

실제 혈압약을 복용하던 환자가 자몽주스를 함께 마신 뒤 급격한 혈압 저하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사례도 있다. 심한 경우 쇼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면역억제제나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자몽은 멀리 하는 편이 좋다.

주의해야 할 대상은 자몽주스만이 아니다. '우울증약'을 먹고 있다면 커피나 술은 끊어야 한다. 우울증약을 복용하는데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자극해 불안감과 긴장감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오히려 우울증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또 '골다공증약'을 먹고 있다면 커피, 콜라, 홍차를 자제하자. 신장의 칼슘 배설을 증가시켜 골다공증에 좋지 않다. 특히 탄산음료에는 인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약과 함께 먹으면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다.

'항생제'를 먹을 땐 요구르트와 우유를 마시면 안 된다. 요구르트와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이 항생제와 결합해 유익균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 좋다.

변비약을 먹을 때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변비약이 알칼리성인 우유와 만나면 변비약의 보호막을 손상해 약물이 대장까지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약은 물을 기준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정확한 효과를 얻으려면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다만, 지나치게 찬물은 위 점막의 흡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약이 식도에 머물면서 궤양을 유발할 수 있고, 흡수가 늦어져 약효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