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 규제도 거뜬… 이것이 선박 설계 초격차"

파이낸셜뉴스       2026.04.09 18:15   수정 : 2026.04.09 18:14기사원문
이현호 HD한국조선해양 탈탄소선박연구소장
친환경 연료 전환 쉬운 설계로
미래 운영비용 줄여 투자 부담↓
액화수소 운반선 진출도 순항

HD한국조선해양이 '미래 대비형(Future-proof)' 설계 전략을 앞세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초격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금 건조되는 선박이 최소 20년 이상 운항된다는 점에 착안해, 설계 단계부터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연료 전환이 용이한 'Ready' 개념의 설계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주들은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미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구조다.

이현호 HD한국조선해양 탈탄소선박연구소장(사진)은 9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발주하는 선박들은 향후 20년 이상 운항하는 과정에서 일부 추가 변경만으로도 규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선박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의 평균 수명이 20~30년이지만, 글로벌 환경 규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면서, 선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금액으로 신규 선박을 발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HD한국조선해양의 기술은 이들에게 발주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규제 강화 시점에 맞춘 단계적 투자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소장은 "미국의 입항료를 비롯한 규제 비용과 높은 친환경 연료 가격으로 선주들이 OPEX 중요성을 점차 인식하고 있다"며 "대형 해외 선사들을 필두로 국내 선사까지 이러한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선은 물론 세계 최초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 탑재 선박 건조에 성공했다.
1만6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도 수주했다. 액화수소 운반선 시장에 대비한 수소 화물 및 연료 활용 준비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그는 "LNG 연료가 시장에 정착하기까지도 10년 이상이 걸렸다"며 "기술뿐 아니라 전 세계 공급망 구축, 연료 가격 경쟁력, 관련 산업 생태계가 함께 갖춰져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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