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 조상현 "난 부족한 지도자…선수들 덕분에 멋진 자리 섰다"
뉴스1
2026.04.09 20:47
수정 : 2026.04.09 20:47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의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감독상을 받은 조상현 감독이 스스로 부족한 지도자라고 겸손함을 보이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조 감독은 "지난해 시상식에서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 걸 보고 저도 저 자리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준 덕분에 이렇게 멋진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는 걱정도 많고 손이 많이 가는 감독인데, 코치진과 프런트가 잘 받쳐줬다. 또한 뒤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구광모 회장님을 비롯해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22-23시즌 LG의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팀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팀을 3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고, 특히 지난 시즌에는 숙원이었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지휘했다. 그 기세를 몰아 이번 시즌에는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조 감독은 2013-14시즌 김진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은 두 번째 LG 사령탑이 됐다.
LG를 리그 최강팀으로 바꾼 원동력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세대엔 맞지 않게 원칙을 강조하고 고지식한 면이 있다. 틀어지지 않는 걸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면서 "또 선수들과 신뢰를 쌓아가고 우리만의 팀 문화를 만든 게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 LG는 1라운드 9경기에서 7승(2패)을 쓸어 담으며 고공행진을 달렸고, 지난해 11월 8일 원주 DB전 승리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까지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조 감독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참가, 농구 국가대표팀 차출 등 문제로 걱정이 많았다. 내가 원하는 운동량을 채우지 못하고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6강을 목표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상위권에 오른 뒤에도 스트레스가 컸다. 한 경기가 잘못되면 크게 잘못한 것 같았는데 선수들이 성장해 나가면서 이겨냈다"고 했다.
LG는 한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외국선수 최우수선수(MVP)·베스트5·최우수수비상을 휩쓴 아셈 마레이 외에 개인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도 조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스타일과 연관돼 있다.
이 때문에 뛰어난 리더십과 지도력을 입증한 조 감독이 LG의 실질적인 1옵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조 감독은 "솔직히 저는 아주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순간적인 판단도 떨어져서 비디오도 많이 본다"면서 "1옵션이라기보다는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제가 가진 능력을 보태주려 한다. 저는 판을 짜고 플랜을 만들어 선수들이 이를 잘 실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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