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도 회복 없다"…IMF 총재 '성장 둔화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6.04.10 02:37   수정 : 2026.04.10 02: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쉽지 않으며, 에너지 충격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경우 금리 인상 압력까지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연설 에서 "최선의 경우에도 전쟁 이전 상태로 깔끔하게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평화가 유지되더라도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전쟁이 글로벌 경제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기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전쟁 이전에는 에너지 시장 안정 등을 바탕으로 성장률 상향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전쟁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쟁이 단순한 단기 충격을 넘어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인프라 파괴와 공급망 차질이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생산과 물류 흐름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동발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성장 둔화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핵심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다양한 소비재 가격으로 전이되며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이미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를 웃돌고 있다. 팬데믹 이후 진정되던 물가 흐름에 또 다른 상승 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필요성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정(anchor)에서 이탈해 비용이 큰 인플레이션 악순환으로 이어질 경우,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쟁발 에너지 충격이 일시적 변수에 그치지 않고 근원 물가까지 자극할 경우 통화 긴축이 불가피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긴축 속도에 대한 경계도 동시에 제시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제 여건에 집중해야 한다"며 "너무 이르고 불필요하게 긴축하면 성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초기에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뒤늦게 대응했지만 현재는 반대로 과도한 긴축으로 경기 둔화를 심화시킬 위험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사태가 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가 대응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성과 공급 다변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쟁이 단순한 지정학적 충격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구조 변화까지 촉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IMF는 향후 전쟁 전개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 전망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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