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90만원 폭등, 빨랑 사" 노트북 이어 휴대폰 값까지 '불안불안'

파이낸셜뉴스       2026.04.10 08:13   수정 : 2026.04.10 08: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메모리와 스토리지 등 부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국내외 PC와 태블릿 가격도 빠르게 인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HBM·고용량 메모리 생산 늘자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최대 90% 이상 올랐고, 낸드플래시 등 저장장치도 공급 부족으로 80%대 급등했다.

이는 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인한 범용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메모리 생산이 늘면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자, PC 가격이 인상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에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메모리 가격 급등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IT 기기 전반의 가격 인상을 촉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 원가 구조가 흔들리자 제조사들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 '그램'·삼성전자 '갤럭시북6'도 인상…스마트폰 확대 가능성도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지난 1일부터 '그램'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100만원 인상했다. 2026년형 16인치 그램 모델은 출시 당시 314만원에서 현재 354만원 대로 13% 추가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북6 시리즈' 가격을 사양에 따라 17만5000원에서 최대 90만원까지 인상했고, 갤럭시 탭S11 울트라 등 태블릿 제품의 가격도 최대 15만원가량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5월부터 국가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 조달용 노트북 제품 가격을 30% 내외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신제품 출시 때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는 만큼 평시 조달가가 인상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메모리 품귀 현상이 시중가뿐 아니라 조달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대만 에이수스 역시 1월부터 일부 노트북·데스크톱 가격을 15∼25% 올렸고, 미국 HP와 델도 공급가 변동을 이유로 올 2분기부터 가격 조정을 공식화했다.

스마트폰 등 다른 IT 기기 역시 이러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 생산 원가의 30%를 메모리가 차지하는 만큼, 가격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수요가 지속되는 한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PC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 기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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