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재앙 닥친다'...섬뜩한 경고, "이것 없이는 공급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0 15:00
수정 : 2026.04.10 17:02기사원문
서울 입주물량 정비사업 비중 분석
지난 2025년 91%...9채가 정비사업
비중 90% 돌파 2001년 이후 처음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비중이 90%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수치이다. 갈수록 택지가 고갈되면서 정비사업 외에는 마땅한 공급 수단이 없다는 의미다.
10일 부동산R114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총 3만2370가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정비사업 물량은 2만9413가구로 비중이 91%에 이른다. 부동산R114에 의뢰해 2001년부터 연간 기준으로 분석해 보면 9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를 보면 서울 주택 공급에서 정비사업 비중은 최근에는 80%대 수준을 유지해 왔다. 2022년 78%, 2023년 87%, 2024년 81% 등을 기록했다.
김지연 부동산R114 연구원은 "정비사업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은 2001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라며 "이제는 정비사업 없이는 신규 공급을 기대하기 힘들 게 됐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5년 6월 기준으로 서울에서는 총 300개의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유형별로 보면 재개발 130곳, 재건축 170곳 등이다.
또 재개발 10곳 중 4곳은 성북·동작·동대문 등 강북 및 외곽에 몰려있고, 재건축의 67%는 강남 3구와 용산·여의도에 집중돼 있다. 전체 구역 가운데 55.3%인 166곳이 사업시행인가 이전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정비시업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서울시 분석에 의하면 평균 사업추진 기간은 18.5년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정비구역 평균 사업비가 재개발 8500억, 재건축 9300억원에 이른다"며 "대규모 사업이지만 조합의 전문성 부족, 인허가 지연, 정책 변경 등 여러 요인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김정섭 울산과학기술연구원 교수는 "지속적인 주택공급에도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준공까지 18년이 넘는 사업기간이 공급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도심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공공과 민간의 역할 분담 및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공급이 부족한 지역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가칭 '주택공급촉진지역' 제도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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