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아 눈 가려워.." 가렵고 충혈..알레르기 결막염 의심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4.10 09:34   수정 : 2026.04.10 09:34기사원문
꽃가루·미세먼지 증가로 4월~6월 환자 급증
가려움·충혈·투명 분비물 특징…눈 비비면 악화
항원 회피·약물치료 병행…냉찜질·인공눈물 도움



[파이낸셜뉴스] 봄철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증가하면서 눈 가려움과 충혈을 호소하는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가 늘고 있다.

10일 서울대병원 안과 윤창호 교수는 "포근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눈이 외부 항원에 노출되기 쉬워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의 결막에 있는 면역세포가 특정 외부 항원에 과민 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은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형태로 나타나지만, 아토피 각결막염이나 봄철 각결막염 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주로 4월부터 6월 사이 꽃가루, 풀, 나무 등이 원인이 되며, 비계절성의 경우 집먼지진드기와 미세먼지 등 환경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증상은 눈과 눈꺼풀의 가려움증과 결막 충혈,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이다. 일반 세균성 결막염과 달리 노란 눈곱보다 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결막이나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가족력 여부와 함께 습진,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 동반 여부를 확인하고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증상이 반복되는지 파악한다. 이후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결막 충혈 상태, 끈적한 분비물, 결막 돌기 형성 여부 등을 관찰해 진단한다.

치료는 원인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꽃가루나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윤 교수는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 점안제와 비만세포 안정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며 "다만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 위험이 있어 반드시 전문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방치하면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눈을 지속적으로 비비면 원추각막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되면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줄이고 실내 창문을 닫아 항원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샤워를 통해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손을 자주 씻어 눈을 만지는 습관을 줄여야 한다.

증상이 있을 때 눈을 비비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가려움이 심할 경우 냉찜질이나 냉장 보관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면 수돗물이나 소금물로 눈을 씻는 행동은 결막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또한 안대 착용은 내부 오염으로 세균 감염 위험이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수영장 이용은 가능하지만 소독제 성분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증상이 심할 경우 이용을 피하고 물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교수는 "꽃가루나 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항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눈이 가려울 때는 냉찜질이나 차가운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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