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직전 李대통령 SNS 개입 왜? ..끔찍한 중동 인권유린 영상 공유 '시끌'

파이낸셜뉴스       2026.04.10 17:38   수정 : 2026.04.10 17: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개인 SNS를 통해 2년전 이스라엘군의 인권 유린 의혹 영상을 공유하자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 대통령이 올린 영상은 이스라엘 군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건물 옥상에 간신히 매달린 이를 군홧발로 툭툭 쳐서 떨어뜨리는 끔찍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같은 SNS 개입은 호르무즈에 고립된 한국 선박 26척을 빼내오기 위한 우리 정부와 이란간의 협상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이뤄져 더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대만 등 타국 문제에 대해선 최대한 관여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실용 외교를 추구해왔다. 하지만 이번 SNS 영상 공유는 이같은 기조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구 트위터)에 이스라엘 방위군이 팔레스타인을 고문한 뒤 건물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이 대통령은 추가로 글을 올려 "영상은 20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으로 미국 백악관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평가했고 존 커비 등 미 당국자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까지 언급했던 일이다. 이에 이스라엘의 관련 조사와 조치도 이뤄졌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SNS 공유는 팔레스타인을 옹호해온 이란측의 입장에 선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이번 SNS 공유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국민의힘은 "인권변호사 출신답게 남의 나라 인권은 이토록 지극히 챙기시면서, 왜 북한 동포 2600만 인권 유린은 외면하고 계신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김정은은 한류 차단 3법(반동 사상문화 배격법, 청년 교양 보장법, 평양 문화어 보호법)을 만들어, K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명을 집단 처형했는데 민주당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 2명이나 배출한 민주당은 10년째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막는 것도 모자라 북한인권보고서도 비공개 처리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중동 정세가 이란 전쟁의 전운으로 뒤숭숭한 마당에, 확인되지 않은 영상을 앞세워 동맹국 미국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은 명백한 외교적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월에도 대통령이 캄보디아어로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캄보디아 정부의 항의를 받고 이틀만에 '빛삭'한 전력을 국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게시글을 즉각 삭제하고, 국민과 국제사회에 명확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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