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맥스' 하지원 "괴물처럼 변해가는 추상아 안타까워...결혼 필요성 못 느껴"
파이낸셜뉴스
2026.04.11 11:26
수정 : 2026.04.11 11:26기사원문
안정적인 가정 꾸리기보다 재미있는 삶에 더 끌려
[파이낸셜뉴스] '다모'(2003) '황진이'(2006) '시크릿 가든'(2010) '기황후'(2013~2014) 등 액션 여배우의 대표주자이자 코미디부터 대작 사극까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 하지원. 그가 데뷔 30년 차에 또 다른 파격 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지훈과 닮은꼴 '욕망' 부부로 호흡을 맞춘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를 통해서다.
"체중 5KG 감량하며..욕망캐 연기"
영화 '미쓰백'의 이지원이 연출한 '클라이맥스'는 이 스타 부부를 축으로 정·재계와 연예계의 이면, 인간의 욕망을 파고드는 스릴러. 하지원은 극 중 톱배우이자 검사 방태섭(주지훈)의 아내 추상아로 분했다.
배우로서의 생존과 정상의 자리를 지키려는 욕망이 강한 인물로, 동성 연인과의 멜로는 물론 상황에 따라 권력에 굴복하거나 타인을 이용하는 등 선과 악을 넘나든다.
"시들어가기보다 부서지겠다"는 대사는 추상아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으로, 하지원은 극단적 감정과 극적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약 5kg 감량하기도 했다.
'클라이맥스'는 특히 '커튼콜'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이 때문일까? 하지원은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신인배우의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감독과 작업한 영화 '비광' 개봉이 연기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돌이켰다. 배우 생활을 복기하며 스스로를 객관화했고, 흥행과 사랑을 받았던 순간뿐 아니라 부족했던 점과 연기적인 한계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기를 그만둘까 고민할 정도로 스스로를 많이 들여다봤다"고 털어놨다.
하지원은 "이 작품이 신인작처럼 다가왔다"며 "추상아라는 인물을 이해가 가고 설득력 있게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가장 힘든 선택만 모아놓은 여배우 같은 인물이라고 감독님께 얘기한 적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 속에서 정체성이 변해 괴물처럼 되어가는 모습이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졌다"고 해석했다.
"내 직업 소중함 깨달아...결혼 필요성 못 느껴"
직업에 대한 인식이나 현장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그는 "고민 이후 오히려 연기가 더 재밌어졌다"며 "내 직업이 소중하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내가 잘 해내는 것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스태프들의 움직임까지 보며 현장을 즐긴다"고 말했다.
어느덧 40대 중반이다. 하지원은 결혼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독신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가정보다 재밌는 삶을 살고 싶다. 아직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안주하며 편안한 것보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한편 하지원은 첫 단독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를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하지원이 26학번 새내기로 새롭게 대학에 입학하며 펼쳐지는 좌충우돌 캠퍼스 라이프를 담아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