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열린 中·대만 '국공회담'..."독립 반대" 한목소리

파이낸셜뉴스       2026.04.11 09:28   수정 : 2026.04.11 10: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중국공산당 총서기)과 정리원 대만 중국국민당 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함께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시진핑 주석은 '통일'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평화'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수위 조절을 하면서도 미국 등의 '외부세력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과 민주진보당(민진당)을 배제하고 국민당 등과 교류·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기조도 유지했다.

시 주석 초청으로 방중한 친중 성향의 정 주석은 대만해협이 '외세 개입의 장기판'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거나, 시 주석의 대표적인 정치 구호인 '운명공동체'를 거론하는 등 중국에 매우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국공 회담'에서 "국제 형세나 대만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대세에는 변함이 없고,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가 더 가까워지며 함께 할 것이라는 큰 흐름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지키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공동의 정치적 기초 위에서 중국국민당을 포함한 대만 각 정당·단체 및 사회 각계 인사와 함께 교류·대화를 강화할 것"이라며 "양안평화와 동포 복지, 민족 부흥을 도모하며 양안 관계의 미래를 중국인 스스로의 손에 확고히 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올바른 정체성으로 마음의 교감 촉진 △평화적 발전으로 공동의 터전 수호 △교류·융합으로 민생 복지 증진 △단결·분투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 등 '양안 관계 발전에 관한 네 가지 의견'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92공식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것의 핵심은 양안이 모두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 평화를 파괴하는 원흉으로, 우리는 결코 내버려려 두거나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공 양당은 민족적 대의를 견지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에 반대하며,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국 대륙은 산천이 웅장하고 시장이 넓다. 대만 동포가 자주 와서 보고, 대만 청년이 대륙에서 교류·발전하며 대만 농수산품과 양질의 상품이 대륙 가정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며 경제적 유화책도 함께 언급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정 주석은 이날 "양안 인민은 상이한 제도 속에 살고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마주 봐야 한다"며 "양당의 끊임없는 노력 아래 대만해협은 더는 잠재적 충돌의 초점이 되지 않을 것이고, 외세 개입의 장기판은 더욱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가 양안이 공유하는 도덕이자 가치"라면서 "양측은 정치적 대결을 넘어 함께 '양안 윈윈의 운명공동체'를 모색·구축하고, 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해결방안을 탐색하며 대만해협이 세계 평화를 위해 충동을 해결하는 모범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영수 회담인 이른바 '국공 회담'은 2016년 훙슈주 당시 국민당 주석의 방중 이후 10년만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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