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에 은행 ETF·ELD 불티나게 팔렸는데…중도해지하려다 '패닉'

뉴스1       2026.04.12 06:22   수정 : 2026.04.12 09:31기사원문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2026.4.10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 A 씨는 은행 지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권유받고 가입하면서 중도해지 수수료 등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수익률에 비해 총수수료율이 과도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 B 씨는 은행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정기예금 대신 지수연동예금(ELD)에 가입했으나, 은행에서 낙아웃옵션(기초자산이 25% 초과 상승 시 최저금리 적용)을 포함한 복잡한 상품구조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다며 민원 제기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며 불티나게 팔린 은행 ETF와 ELD 상품이 중동발 리스크로 변동성이 커지자,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간담회를 열고 은행권에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 보호 노력을 당부하고 나섰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ETF 잔액은 올해 1~2월 15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조 9000억 원에서 하반기 15조 6000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올해 1~2월 판매액도 급증했다.

특히 ETF 내 고위험 상품(1등급)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37.5%, 하반기 49.7%로 늘었고 올해 1~2월에도 48.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금리가 2%대로 떨어진 예적금 대신 ETF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스피 5000'에 맞물려 은행들이 VIP 창구나 PB센터를 중심으로 ETF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는 소홀한 측면이 있어 금감원이 선제적으로 나섰다. 특히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각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은행에서 ETF에 가입(신탁)하는 경우 증권사와 달리 분할·지연거래로 매매가 이루어짐에 따라 가격 지정이 불가하다. 또 신탁 수수료(연 0.3~1.2%)와 중도해지 수수료(최대 1.2%)가 발생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려할 정도로 많은 수준의 민원이 접수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은행 지수연동예금(ELD) 판매 증가도 뚜렷하다.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리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면서 주가지수 상승률에 따라 일반 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주식 시장 호황에 힘입어 ELD 잔액 지난해 상반기 4조 3000억 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7조 6000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 1~2월에도 9000억 원 팔렸다. ELD는 신한·하나·국민·농협은행에서 판매 중으로, 기초자산은 대부분 '코스피 200'을 활용한다.

그런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ELD 판매액 중 4.2%가 중도에 해지했다. 이 경우 최고 0.95%의 중도해지 수수료가 부과돼, 투자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실제 한 투자자는 "급하게 자금이 필요해 은행 ELD를 해지했는데, 은행에서 이자도 지급하지 않으면서 중도해지 수수료까지 부과했다"며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ELD를 만기(6개월·1년) 전에 해지할 경우 이자가 지급되지 않고, 중도해지 수수료가 부과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만기까지 예치할 수 있는 안정적 자금으로 가입해야 한다.

최고 금리(10.0∼14.0%)가 높은 상품에는 '낙아웃 옵션'이 포함돼 기초시점 대비 주가가 하락 또는 크게 상승할 경우 최저금리(1.60∼2.00%) 적용돼 실제 금리는 오히려 정기예금보다 낮아질 수 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ETF·ELD 제조(선정)·판매·사후 관리 시 소비자 보호 실태를 민원 등을 통해 지속 점검하고, 중동 상황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판매 동향 및 리스크 요인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