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라고 비웃었지?" 이정후, 이틀 연속 멀티히트 대폭발… 드디어 깨어난 '천재의 본능'
파이낸셜뉴스
2026.04.12 12:52
수정 : 2026.04.12 13:04기사원문
마수걸이 포 터지자 혈 뚫렸다… 시즌 첫 2경기 연속 '멀티히트' 무력시위
시속 144.8km 직구도 가볍게 툭, 특유의 정교한 콘택트 능력 완벽 부활
지옥의 1할대 늪 탈출, 시즌 타율 0.200 복귀하며 대반격 신호탄
샌프란시스코 연승 마감 속 홀로 빛난 존재감, 13일 최종전 맹활약 예고
[파이낸셜뉴스] '바람의 손자'가 기나긴 침묵의 터널을 뚫고 마침내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1할대 타율의 늪에 빠져 허덕이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폭발시키며 지독했던 타격 슬럼프의 끝을 확실하게 알렸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출발은 다소 아쉬웠다. 2회 1사 2루의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혈이 뚫린 이정후의 방망이는 두 번 연속 침묵하지 않았다.
4회 1사 1, 2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티모어 선발 투수 크리스 배싯과 마주했다. 치열한 볼카운트 싸움 끝에 5구째 날아온 시속 144.8㎞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결대로 밀어 쳐 깔끔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상대 투수의 빠른 직구를 밀리지 않고 튕겨낸, 이정후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 궤적과 정교한 콘택트 능력이 완벽하게 살아난 타구였다. 비록 2루 주자가 3루에 멈춰 서며 타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통쾌한 장면이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타구 질을 끌어올린 이정후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한번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날카로운 스윙으로 기어코 좌전 안타를 생산해 내며 기분 좋은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2개의 안타를 추가하며 전날 0.174까지 떨어졌던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정확히 0.200(50타수 10안타)으로 수직 상승했다.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던 지옥 같은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 마침내 2할대 진입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대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투수진이 흔들리며 볼티모어에 2-6으로 패했다. 최근 이어오던 3연승 행진도 마감하며 6승 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의 득점력 빈곤과 반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 타격감을 완벽히 회복한 이정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이정후는 13일 볼티모어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출격해 3경기 연속 안타 사냥에 나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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