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에 막힌 공사비… 오티에르 반포 건축비, 노량진 신축 절반 수준

파이낸셜뉴스       2026.04.12 18:04   수정 : 2026.04.12 18:42기사원문
분양가상한제에 뒤집힌 건축비
라클라체자이드파인 14억, 오티에르 반포는 7억
조합 손실 보전 반영이 건축비 상승 원인
분상제 적용 단지는 땅값으로 충당
"시장 왜곡 신호" 전문가 경고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서 새 아파트를 짓는데 전용 84㎡ 기준으로 건축비(공사비)가 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 3구는 건축비가 7억원대이다. 같은 국평이지만 건축비가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12일 파이낸셜뉴스가 올해 서울서 공급된 새 아파트 9개 단지(공공주택 제외) 분양가 세부 항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분양가는 택지비와 건축비, 부가세(전용 85㎡ 초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 초 모집공고가 나온 노량진 6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되는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의 경우 전용 84㎡ 최고 분양가격이 25억8510만원에 책정됐다. 항목별로 보면 건축비는 14억원대이고, 택지비는 11억원대이다.

즉, 청약자는 14억원대의 공사비를 지불하고 노량진 국평 아파트를 분양 받는 셈이다. 분양가에서 건축비 비중도 54.9%로 절반이 넘는다. 대형사 한 임원은 "땅값이 비싼 서울 주요 지역의 경우 비 규제지역도 택지비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며 "건축비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공사비 폭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조합 손실 보전도 일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량진 새 아파트 건축비는 분상제가 적용되는 강남 3구 단지와 비교하면 격차가 매우 크다. 서초구 잠원동에서 공급된 '오티에르 반포'의 경우 전용 84㎡ 기준으로 최고 분양가격이 27억5650만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택지비는 19억9000만원대, 건축비는 7억5000만원대이다. 같은 국평인데도 건축비가 서초는 7억원대, 노량진은 14억원대에 이르는 셈이다. 이 단지 국평 건축비 비중은 27.6%에 불과했다. 같은 분상제 단지인 용산구 이촌동 '이촌 르엘' 역시 전용 100㎡ 건축비가 6억7000만원대에 불과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서울 비 규제지역 아파트 건축비는 올해 들어 크게 오르고 있다. 국평 기준으로 올 1월 서대문구에서 공급된 '드파인 연희'의 국평(최고가 기준) 건축비는 9억7000만원대에 책정됐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분상제 단지의 경우 부족한 공사비를 땅값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노량진과 서초 단지 간 건축비가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시장이 그만큼 왜곡되는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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