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결렬… '핵 포기 명시' 이견 커

파이낸셜뉴스       2026.04.12 18:35   수정 : 2026.04.12 21:03기사원문
21시간 마라톤 협상 후 결국 빈손
호르무즈 등 쟁점에 양측 강경
휴전 속 외교 접촉은 계속될 듯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발발 43일 만에 대면 평화회담을 가졌지만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에 최후통첩 형식의 레드라인 등 요구안을 전달하며 수락을 압박했다. 두 나라는 남은 2주 동안의 위태로운 휴전 속에서 외교통로를 통해 상호 입장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은 12일 전날 시작된 협상 종료 직후 "이란의 핵 추구를 않겠다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자 협상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측에 최종적이고 최선의 제안을 제시했다"며 "수용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 문제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밴스 부통령은 기자회견 후 파키스탄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이란 대표단도 종전협상에 앞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 명확한 '레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들은 호르무즈 통제권리 인정, 전쟁 피해 배상, 해외 동결자산 해제, 중동 전역에서 교전 중단 등 4가지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담 직후 이란 외무부는 2~3가지 문제에서 합의를 못한 것으로 인해 협상 타결이 불발됐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카에이 대변인은 일부 문제에서 합의를 봤지만 호르무즈해협 등 다른 문제로 인해 돌파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한 차례 장시간 협상으로 합의는 기대가 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란 국영 언론은 추가 협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으나 바카에이 대변인은 "외교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파키스탄, 지역 우방과의 접촉은 계속될 것으로 낙관한다며 "이란과 미국의 시각차가 좁혀질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이란과의 협상 개시에 맞춰 호르무즈해협에 구축함을 보내 기뢰 제거 작전에 나섰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면서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2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는 군함은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군의 호르무즈해협 기뢰 제거 작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해 향후 충돌이 우려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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