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왜 안 와?" 발달장애 아들의 눈물… CCTV엔 사커킥 10대, 5명 살리고 떠난 천사 감독의 비극

파이낸셜뉴스       2026.04.12 21:06   수정 : 2026.04.12 21:06기사원문
발달장애 아들 앞 무자비한 폭행…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났지만
경찰의 충격적 '축소 수사' 논란 속 법원은 영장 기각… "이게 나라냐" 유족 피눈물





[파이낸셜뉴스] 영화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연출한 고(故) 김창민 감독을 집단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들의 구체적인 범행 수법이 뒤늦게 확인됐다. 초기 경찰 수사 과정에서 핵심적인 폭행 정황이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의자들이 모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어 유족 측이 반발하고 있다.

10일 각종 보도에 따르면, 김 감독 사망 사건의 주범 A씨에 대한 2차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폭행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이 적시됐다.

A씨가 김 감독의 얼굴을 주먹으로 10여 차례 가격했으며, 김 감독이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머리와 얼굴을 발로 10여 차례 짓밟고 걷어찼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사건 직후 경찰이 신청했던 1차 구속영장에는 "주먹으로 3회 폭행했다"는 내용만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CCTV에 치명적인 '발 폭행' 장면이 담겨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수사 단계에서 해당 사실이 대거 누락된 것이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제대로 된 CCTV 영상 확인조차 없이 영장이 신청된 전형적인 졸속 수사"라고 지적했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공범과 진술을 맞추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사유를 들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주범 A씨를 비롯한 가해자들은 현재 불구속 상태에 있다.

사건 이후 가해자 A씨는 언론 인터뷰와 개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유족 측은 가해자들로부터 직접적이고 제대로 된 사과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1985년생인 고(故) 김창민 감독은 영화 '그 누구의 딸',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연출했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시비에 휘말려 폭행을 당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같은 해 11월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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