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봉쇄 지시…핵 갈등에 중동 리스크 재확산

파이낸셜뉴스       2026.04.13 02:22   수정 : 2026.04.13 02: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결렬 직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긴장이 다시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가 다시 막힐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 변동성과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시했다.

이란과의 장시간 협상이 핵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되면서 2주간 유지돼 온 휴전도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한 선박을 공해상에서 차단하고, 해협에 설치된 기뢰 제거 작전에도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해상 봉쇄와 군사 작전을 동시에 선언한 셈이다.

이번 협상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고위급 접촉이었지만 핵 프로그램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은 핵무기 개발 포기를 요구했으나 이란이 이를 거부하면서 합의는 무산됐다.

JD 밴스 부통령은 "합의 실패는 이란에 더 큰 타격"이라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은 핵 야망을 포기할 의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를 문제 삼으며 책임을 돌렸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미국이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해협 통제권과 전쟁 배상, 동결 자산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 의지를 드러내며 해상 패권 충돌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협상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했다. 이란은 레바논 교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전선 확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긴장 속에서도 유조선 3척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전 이후 첫 운항 사례지만, 미국의 봉쇄 방침이 현실화될 경우 정상 운항 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국제 유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와 군사 충돌 수위에 따라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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