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블랙먼데이?"…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 개미들 '불안한 출근길'
파이낸셜뉴스
2026.04.13 07:00
수정 : 2026.04.13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국내 증시를 둘러싼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코스피가 재차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초 협상의 결렬만으로 시장이 급격히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차익실현 매물 출회" VS "시장 이미 감안"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결렬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개장을 앞둔 국내 증시에는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주 코스피가 9%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였던 만큼,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 출회와 함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증시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상당하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YTN 뉴스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결렬을 보고 판단하는 건 자기가 응원하는 야구팀 1회초 원아웃 보고 TV 끄는 것과 똑같다"며 "시장도 이를 감안하고 있기 때문에 별 탈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교수는 2010년대 이란 핵협상이 타결에 이르기까지 약 2년의 시간이 소요된 사례를 언급하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어느 한쪽이 다리를 불살라버리는 행위가 벌어지면 시장이 엄청나게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전 기대감에 오른 코스피... 단기 변동성 커질수밖에
앞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11일부터 12일 새벽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3개 주요 이슈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핵 농축 포기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거론된다.
미국 측 협상을 주도한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장기간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약속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합의 없이 복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협상 결렬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해상봉쇄 카드를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의 기사 링크를 게재하며 추가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협상이 결렬되기 전까지 코스피는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와 비교해 8.96%(481.57포인트) 상승한 5858.87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미·이란 간 2주 휴전 기대감이 맞물리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주간 5조 314억 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7조 7433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23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향후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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