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결렬 '육천피' 암초…변동장에 반도체 실적 '버팀목'
뉴스1
2026.04.13 06:01
수정 : 2026.04.13 06:01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종전 기대감으로 반등하던 국내 증시가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 결렬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실적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결국 코스피 6000선 재탈환 여부는 향후 이어질 추가 협상의 성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美·이란, 핵 포기 이견 확인…차기 협상일정 물음표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 및 종전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혼재하며 변동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협상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 포기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이란은 미국 측의 요구가 과도해 합의가 불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에 대한 확정적인 약속과 실질적인 기술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란 내 400kg의 우라늄 반출, 농축률 0% 유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관리권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란은 이를 주권 침해로 간주해 거부했고 차기 회담 일정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외인 귀환에 9% 오른 코스피 안갯속…실적은 역대급
이에 따라 지난주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및 협상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국내 증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스피는 지난주 5377.30에서 5858.87로 올라 주간 상승률 8.96%를 기록했다.
전쟁 발발 이후 4월 첫째 주까지 총 35조 8496억 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귀환했다. 한 주간 외국인은 총 5조 84억 원을 사들여 올해 들어 주간 순매수 금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순매수는 삼성전자(2조 5135억 원)와 SK하이닉스(1조 7648억 원)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 2000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 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135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타협 쉽지 않지만 전쟁 장기화 가능성 높지 않아"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과 이란 등 모든 전쟁 당사자들은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하며 추가적인 지상군 파견과 그에 따른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핵물질 반출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 요구 등을 하고 있어 타협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휴전 발표 이전과 같이 극단적인 변동성이 재현될지는 미지수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2주간 양국은 자국안을 최대한 수용시키기 위해 바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며 "양국 모두 휴전을 통해 종전을 위한 큰 틀의 합의를 내비친 것으로 파악해야 하고, 종전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선 합의-후 논의' 방식으로 해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협상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이 일시적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핵심 변수는 물가와 금리에 직결되는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재개방 여부"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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