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이란에 무기 제공하면 관세 50% 위협
파이낸셜뉴스
2026.04.13 08:58
수정 : 2026.04.13 11: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회담 결렬 이후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중국을 향해서도 강력한 '관세 폭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이 일시 휴전 상황을 틈타 이란에 방공 시스템을 지원하려 한다는 첩보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다.
앞서 하루전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향후 몇 주 안에 이란에 신형 휴대용 방공 미사일을 인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무기는 지난 6주간의 전쟁 중 미군 저고도 비행기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던 기종이다.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지난 수요일 시작된 2주간의 휴전 기간을 무기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있으며, 중국이 원산지를 숨기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과 동시에 유화책도 제시했다. 그는 이란산 석유에 의존하는 중국에 미국산 원유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은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시설을 사실상 관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에게, 혹은 베네수엘라에 유조선을 보낼 수 있다"며 "우리는 충분한 공급 과잉 상태이며, 아마도 이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석유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의 대이란 무기 지원 명분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란의 돈줄을 완전히 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0% 관세를 다시 언급한 것은 다음달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은 분쟁 당사자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근거 없는 주장을 멈추고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F-15 전투기가 "열추적 휴대용 미사일에 맞았다"고 언급하며, 이란이 사용한 신형 방공 시스템의 배후로 중국을 의심하는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이란의 우방으로서 입지를 다지려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란-러시아-중국으로 이어지는 군사·경제적 밀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이 이 위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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