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 권리 행사에 주가 출렁...오버행 이슈 ing
파이낸셜뉴스
2026.04.13 16:08
수정 : 2026.04.13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교환사채(EB) 교환권 행사가 역대 최대규모로 급증하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한 EB는 교환권 행사이후 물량 부담 등으로 주가 하락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 하림지주 등은 올해 자사주 기초로 발행한 EB에 대한 교환권을 대거 행사했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월~3월 중 1677억원에 달하는 EB 교환권을 행사했다. 이달에도 381억원어치 권리 행사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EB 3767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물량 부담 등으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2월 24일 13만80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2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에코프로는 발행한 영구 EB의 절반 이상을 교환권 행사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2024년 10월 750억원어치 영구 EB를 발행했다. 교환 대상 주식은 자사주였다. 올해 주가가 오르면서 회사는 지난 1월 23일부터 3월 11일까지 총 404억원 규모의 교환권 행사에 나섰다. 지난 2월 초 17만42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4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하림지주가 지난해 9월 발행한 1432억원 규모 EB의 기초자산 역시 자사주이다. 하림지주가 지난 1월 28일부터 3월 10일까지 교환권을 행사한 규모는 455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 초 종가 기준 1만961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만3000원선으로 밀려났다.
S&T다이내믹스는 지난해 7월 1100억원어치 자사주 기초 EB를 발행한 후 전량 권리행사가 이뤄져 현재 잔액은 0원이다. 올해 들어서만 561억원 규모 교환권 행사로 자사주 털어버리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B 권리행사 급증은 자사주 제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자사주를 1년 내 소각해야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통과로 기업들이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하거나 전략적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우호세력 등을 대상으로 자사주 기반의 EB 발행을 늘린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면서 교환권 행사가 급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EB 교환권 행사는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EB는 구조적으로 교환 이후 매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3차 상법 개정에 맞춰 자사주 보유·처분 공시 대상을 모든 상장사로 확대한다. 또 신탁업자의 자사주 처분과 자사주 대상 교환사채(EB) 발행 등도 금지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사주 대상 교환사채 발행이 금지되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 매도 방식도 제한된다. 다만, 처분 상대방이 특정되는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5월 11일까지 입법예고와 규정변경예고를 거쳐 국무회의 의결 등을 통해 시행될 예정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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