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은 한국 판로 '모색'…원화 스테이블코인법은 아직 '난색'
파이낸셜뉴스
2026.04.13 13:41
수정 : 2026.04.13 13:41기사원문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 방한
지난해는 사장 방문…韓 공략 속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파이낸셜뉴스]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이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상륙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여전히 관련 입법 표류로 난항을 겪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클의 창립자인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특히 업비트·빗썸과는 업무협약(MOU)을 맺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원화를 서클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기 위해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만큼, 관련 MOU를 맺고 국내 서클 유통량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특히 금융권과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 금융사 대부분 서클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KB금융은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관리 플랫폼 '서클 민트'를 이용해 기술 검증(Poc)도 진행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5월 서클과 포괄적 MOU를 맺은 바 있다.
서클은 최근 국내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엔 히스 타버스 총괄 사장도 한국을 찾아 가상자산 업계와 금융권과 만나 협력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서클의 한국 시장 집중은 아직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완성되지 않은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서클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약 25~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65~67% 수준으로 점유율 1위인 테더에 이어 2위이다. 한국은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본격화되지 않은데다 높은 기술력으로 잠재력이 풍부해 선점 효과를 누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계에선 글로벌 주요 업체와 협업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이 미비한 상황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진입하면 통화 주권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이종섭 서울대 교수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스테이블코인 토론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토큰화 시장을 움직이는 유동성 인프라다. 누가 지급결제 인프라를 장악하느냐에 따라 통화 주권이 좌우될 수 있다"며 "어떤 통화가 표준으로 자리 잡느냐가 핵심 경쟁 요소"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두고 당국과 업계의 의견차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일부 업계에선 의견 대립이 심한 논쟁들은 차치하고, 우선 논의 가능한 세부사항부터 준비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출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는 1년 넘게 논의만 이어가고 있다"며 "제도 설계 및 규제, 진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5일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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