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에… 수익성 없어서… 인허가 받고도 삽 못 뜬 건물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6.04.13 18:17   수정 : 2026.04.13 18:42기사원문
작년 1만3568개로 2년 새 2배↑
경기 36%로 최다…충남·충북 順
올해도 전쟁 영향 미착공 더 늘듯

공사비 급등과 낮은 수익성 등의 이유로 지난해 인허가를 받고도 착공하지 못한 건물이 2023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땅이 넓고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컸던 경기도 지역이다. 지방이 차지하는 미착공 물량 비중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인허가를 받고도 착공하지 못한 건물은 1만3568개로, 2년 전인 2023년(5460개) 대비 148.5% 늘었다. 2024년(8979개)과 비교해도 51.1% 증가한 수치다. 인허가 후 미착공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전체의 35.6%를 차지한 경기도(4826개)다. 충남이 1178개, 충북 1164개, 경북 1029개, 강원이 1000개 등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기대감 하락, 넓은 지역, 큰 변동성 등이 발목을 잡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건설업 분위기가 좋아 전국적으로 사업이 잘될 때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잘되는 곳만 된다"며 "의정부, 이천, 여주, 양주 등 경기 외곽은 특히 상황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 해가 지날수록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대비 지방 내 미착공 비율이 높아지는 점도 눈에 띈다. 실제 2023년 53.1%였던 수도권 대비 지방 미착공 비율은 2024년 54.8%, 2025년 56.6%로 꾸준히 올랐다. 올해는 1월 기준 해당 비중이 65%까지 상승했다. 비교적 수요가 가장 높은 서울도 1년 사이 인허가를 받고 착공하지 못한 물량이 235개에서 561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인허가를 받았지만 첫 삽을 뜨지 못한 건물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공사비 급등에 따른 부담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등의 여파로 2020년 말 100 근처였던 건설공사비지수는 2023년 12월 128.78로 올랐다. 올해 2월에는 133.69로 같은 기간 대비 33% 이상 상승했다.

수익성 기대치가 예상보다 낮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방의 미착공 비중이 수도권 대비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이란전쟁 등이 겹치면서 미착공 물량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수가 부족한 중소형 건설사 입장에서 피해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1월 기준 인허가를 받고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건물은 2400곳을 넘어섰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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