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5兆' 역대급 전망에도… 고민 깊은 4대 금융
파이낸셜뉴스
2026.04.13 18:26
수정 : 2026.04.13 18:25기사원문
중동사태 등 대외 변동성 커져
금리·자본비율 전반 부담 요인
생산적 금융 등 정책 압박 한몫
기업 대출 부실 위험도 동반 상승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4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총 5조2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한 수치로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이 1조7857억원으로 전년동기(1조6973억원) 대비 5.2% 증가하며 '리딩그룹'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3.7% 늘어난 1조5431억원, 하나금융은 0.5% 증가한 1조1332억원으로 각각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25.8% 증가한 7760억원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은행의 전통 수익원인 이자이익의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이자마진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3년 5개월 만에 7%대를 넘어섰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시장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는 지난 2월 상승 전환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2월 기준 2.82%로 전월 대비 0.05%p 상승했다.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4대 시중은행 모두 순이자마진(NIM)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 마진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며 "커버리지 평균 약 0.02%p 수준의 순이자마진(NIM)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 성장세도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4대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비이자이익은 12조7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평균 17% 증가했다. 이는 국내 증시 활황과 맞물려 증권 관련 수수료이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올해도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 기조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환율·중동 사태에 건전성 부담
1·4분기부터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4대금융지주를 둘러싼 대외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환율과 금리, 자본비율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4분기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분기 대비 하락이 예상된다. CET1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각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은 13.5%로 전분기 대비 약 0.3%p, 신한금융은 13.1%로 0.23%p, 하나금융은 13.2%로 0.17%p, 우리금융은 12.8%로 0.1%p 각각 내려갈 전망이다.
은행권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기업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우려되면서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기업대출을 늘리는 동시에 건전성 관리와 충당금 부담까지 관리해야 하는 셈이다.
이미 4대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3조8000억원대를 기록하며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하거나 부도 업체 등에 내준 대출로 차주가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악성채무를 의미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환율·고유가로 취약 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들은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이중 부담에 놓여 있다"며 "대출 확대가 곧바로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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