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봉쇄’에 호르무즈 일촉즉발.. 국제유가 다시 100달러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4.13 18:30
수정 : 2026.04.13 18:29기사원문
美 "이란 아닌 곳 왕래 선박 허용"
이란 "오판 땐 죽음의 소용돌이"
트럼프 "가을까지 유가 더 오를수도"
미국 중부사령부의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발표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을 포함한 이란 모든 항구를 대상으로 하며, 이란 해상물류 전반을 겨냥했다. 미군은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를 적용하되, 이란이 아닌 다른 국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통항을 허용할 방침이다. 선택적 봉쇄로 이란의 돈줄을 끊고, 해상 영향력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체 전력의 60% 이상이 건재한 것으로 파악된 이란군은 고속 공격정과 드론, 기뢰를 배치하며 비대칭 전투를 준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2일 올 가을까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언급을 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동일할 수도 있지만, 아마도 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유가 상승을 "단기적 혼란"으로 평가하며 조기 안정 가능성만 강조해 왔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미국 소비자들은 곧 4~5달러 휘발유 가격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유가 상승을 경고했다.
에너지 시장 분석가 로리 존스턴은 지난 6주간의 전쟁으로 걸프 지역에서 하루 약 130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의 약 12%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수출물량 약 200만배럴까지 차단될 경우 글로벌 원유 수급 불균형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조치는 중동전쟁의 양상을 바꾸는 중대 분수령"이라며 "군사시설 타격에 집중했던 미군의 작전이 해협 통제라는 장기적인 소모전 형태로 전환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핵심 작전기지로 삼고 구축함 전력을 투입, 유조선 이동을 철저히 통제할 계획이다. 대서양과 인도양 등 다른 해역에서도 유조선을 나포하는 강경책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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