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절대 와선 안 된다" 경고에도 핫플된 '살목지',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6.04.14 05:48
수정 : 2026.04.14 09: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 '살목지'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작품의 배경이자 실제 촬영지인 저수지에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난 주말(10일~12일) 53만 645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살목지'가 기록한 첫 주말 스코어는 2019년 180만 관객을 동원했던 '변신'(57만 1901명) 이후 호러 장르 개봉 주 주말 최고 기록이다.
살목지는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1982년에 준공된 농업생산기반시설이다. 2021년 1월 MBC '심야괴담회'를 통해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물리학을 전공해 평소엔 괴담이나 귀신을 믿지 않았던 한 여성이 퇴근길에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갔다가 살목지에 빠질 뻔했고 이후 기이한 일을 겪게 됐다는 사연이었다.
이 여성은 방송 출연 이후 다시 살목지에 갔다가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또다시 기이한 일을 겪어 무당을 찾아갔고 악귀를 모시는 무당을 통해 귀신을 쫓아냈지만 이후에도 그 무당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재출연해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심야괴담회'를 통해 시체에 신체가 닿으면 빙의가 되는 인물로 소개된 후 무속인이 됐다는 한 남성도 기도를 드리는 장소를 잘못 찾았다가 살목지에 와서 90도로 목이 돌아간 귀신을 봤다고 말했다.
특히 이 남성이 잘못 안내받고 기도를 드렸다는 장소가 앞서 살목지 사연자로 등장한 여성이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곳이었다는 점에서 제작진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무속인은 "절대 이곳에 와서는 안 된다"며 "지금도 여기에 귀신이 여럿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 살목지는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많은 유튜버와 무속인들이 찾는 장소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영화 '살목지'가 인기를 끌면서 이곳을 직접 찾는 발길이 더욱 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살목지를 목적지로 설정한 차량이 90대가 넘었다"며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상황을 캡처해 올렸고, 또 다른 누리꾼은 "새벽 3시 상황"이라며 살목지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살목지가 핫플레이스가 되어 자동으로 '강제 퇴마' 되는 것 아니냐", "이 정도 양기면 귀신이 나타날 틈이 없겠다", "귀신도 잠 좀 자자" 등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편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곳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공공시설물로 캠핑이나 낚시 등은 금지돼있다. 또 쓰레기 투기나 화기 사용 시 관련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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