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검진 받고 양팔, 양다리 잃었다"...30대 男, 45시간만에 벌어진 일
파이낸셜뉴스
2026.04.14 07:44
수정 : 2026.04.14 10: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30대 남성이 정기 치과 검진을 받은 뒤 몇시간 만에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고, 결국 양팔과 양다리를 모두 잃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데이본 밴터풀(34)은 지난해 12월 치과 검진 후 급성 패혈증에 결러 사지를 모두 절단해야 했다.
아내 알리샤 와일더(31)는 "뭔가 끔찍하게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알리샤가 잠시 장을 보러 나갔다가 45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데이본의 상태는 더욱 나빠져 있었다.
데이본은 온몸을 떨며 "너무 춥고 떨림을 멈출 수가 없다"고 호소했고, 구토와 설사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후 패혈성 쇼크 진단을 받은 데이번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치료과정에서 심장이 두 차례나 멈추는 등 주요 장기들이 기능을 멈추기 시작했다.
검사 결과 데이본은 혈류 부족으로 조직이 괴사하는 '전격성 자반증'이라는 드물지만 치명적인 합병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3일, 의료진은 데이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의 오른쪽과 왼쪽 다리와 팔 모두를 절단하기로 결정했다. 감염 부위를 제거하지 않으면 다시 패혈증에 빠져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근육 조직이 괴사하면 독소가 방출되어 다른 근육으로 퍼질 수 있다"며 "원인을 차단하지 않으면 다시 패혈성 쇼크에 빠져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알리샤는 데이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절단 수술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치과 치료 과정에서 생긴 잇몸 상처가 패혈증의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알리샤는 "치과 의사가 잇몸이 심하게 부어 피가 나는데도 검진을 계속 진행한 것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감인줄 알고 45시간 정도 있다가 병원에 갔다"며 "패혈성 쇼크는 단 몇 시간만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치과 감염은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NRG 멤버 김환성은 사랑니를 뽑고 난 후 감염이 돼서 3일만에 사망한 바 있다.
패혈증에 저혈압이 동반된 '패혈성 쇼크'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폐질환, 신우신염, 골수염 등 신체 내 특정 장기에 감염증이 발생한 경우 미생물이 혈액으로 침범해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순한 폐렴이 방치되어 폐렴균이 혈류로 퍼지면 급성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치아 감염이나 상처 부위의 세균 감염도 방치하면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패혈증이 발생하면 호흡이 빨라지고 맥박이 약해진다. ▲오한을 동반한 고열 ▲관절통 ▲두통 ▲권태감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특히 숨이 가쁘고 정신이 흐릿해지며 말이 느려지는 증상은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발병 후 짧은 시간 내에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더 위험하다. 노인, 당뇨병이나 암을 앓고 있는 사람,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 등은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빠르게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감염이 꼭 외부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몸 안의 장기에서 생긴 염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패혈증은 심하면 '패혈성 쇼크'로 이어져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여러 장기가 동시에 기능을 잃게 된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생사를 가를 수 있다.
급성 패혈증 치료의 핵심은 '시간'이다. 증상이 의심되는 순간부터 1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초기에 항생제를 적절히 투여하고 신체의 각 조직에 혈액과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뇌막염이 합병된 경우 신경학적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화농성 관절염이 합병된 경우, 관절이나 뼈에 성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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