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없는 시대 오십의 생각

파이낸셜뉴스       2026.04.14 09:36   수정 : 2026.04.14 09:45기사원문
50은 '자기'를 찾는 출발점
'더 많이'보다 '더 깊게'로
영혼을 어루만지는 문장들





[파이낸셜뉴스] 시사월간지 '말'의 편집위원 등으로 활약한 언론인 김수종씨가 인생 후반전의 문턱에 선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낸 책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잘 살아왔는지에 대한 자신이 없고,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아 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못 잡고 있는데 인류 문명을 뒤흔드는 인공지능(AI) 혁명까지 불고 있으니.

시대와 세대, 시·공간의 초(超)격차적 단절과 파괴가 일상화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5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막막함과 당혹감 같은 감정에 이 책은 주목한다.

저자는 30~40대에 당연하게 여겼던 가치들을 관조(觀照)하는 자세로 돌아본다.

성과, 타인의 시선, 사회적 위치를 좇으며 쉬지 않고 달려온 시간의 의미를 담담하게 되묻는다. 그러면서 저자는 '더 많이'가 아닌 '더 깊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화두이자 해법으로 제시한다. 그의 말이다.

"나이가 들면 일의 경중(輕重)을 살피는 힘이 중요해진다.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더 또렷해져야 한다. 젊음이 사라졌다고 해서 열정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그 열정과 모양이 달라졌을 뿐이다. 젊음이 사라진 자리에는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는 인생의 깊이가 자리잡고 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삶의 남은 시간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이제껏 쌓아온 삶을 바탕으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선택해 나가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50대는 비로소 '자기(自己)' 답게 살아가는 삶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각성이다.

'남의 삶과 비교하지 않는 용기' '버텨 온 삶에 대한 존중'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견디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 '혼자여도 충분한 하루' '후회는 자원이 되기도 한다' 등 책에 담긴 문장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더 오래, 더 깊게 영혼을 어루만진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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