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낮엔 싸지고 저녁엔 비싸진다…16일부터 개편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2:00   수정 : 2026.04.14 12:00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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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낮 시간대 전력 소비를 늘리고 저녁 피크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한다.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낮에는 요금을 낮추고, 수요가 집중되는 저녁에는 요금을 올려 전력 소비 패턴 자체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오는 16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시간대별 요금 구간 재조정이다. 기존 평일 오전 11시~오후 3시에 적용되던 최고요금(최대부하)은 중간요금으로 낮아지고, 대신 오후 6시~9시 구간이 최고요금으로 상향된다.

또 봄·가을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11~14시)에는 전력량요금을 50% 할인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저녁 시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이번 조치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낮에 남는 전력을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LNG 발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편안은 우선 산업용(을) 전력과 전기차 충전요금에 적용된다. 산업용(을)은 전체 전력 소비의 약 46%를 차지하는 대규모 사업장 대상 요금 체계다.

정부는 이번 개편으로 산업계 전력 수요가 점진적으로 낮 시간대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산업용(을) 전체 기준으로는 평균 약 1.7원/kWh 수준의 요금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산업계의 의견이 있었으며, 이를 반영해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유예 신청 접수가 진행됐다. 그 결과 약 1.3%인 514개 사업장이 유예를 신청했다. 식료품, 1차금속, 비금속광물 등 일부 업종이 포함됐지만, 특정 산업에 집중되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전력 사용 구조에 따라 판단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예를 신청한 기업은 오는 9월 30일까지 준비기간을 거친 뒤 10월 1일부터 개편 요금이 적용된다.

전기차 충전요금에도 변화가 생긴다. 4월 18일부터 봄·가을 주말 낮 시간대에는 충전요금이 50% 할인된다. 자가용 충전기 약 9만4000개소와 공공 급속충전기 약 1만3000기에서 즉시 적용되며, kWh당 최대 40~48원 수준의 할인 효과가 발생한다.


일반용, 교육용은 6월 1일부터 개편안이 적용된다. 주택용에 대해서도 계절·시간대별 요금 적용 대상이 확대될 계획이다. 지역별 차등요금제와 관련해서도 평가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 중으로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방향을 내놓을 예정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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