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보이스피싱 당해 만든 더치트… 피해 25% 줄였죠"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8:15
수정 : 2026.04.14 20:23기사원문
김화랑 더치트 대표
피해 확산 막으려 은행들과 제휴
앱에서 사기계좌 송금시 알람 떠
13년 간 총 6123만건 피해 예방
최근 정부도 대응사업 추진하지만
민간 기업은 배제… 참여 확대를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화랑 더치트 대표(사진)가 금융사기 예방 플랫폼 '더치트'를 설립한 지 올해로 꼭 20년이 됐다.
김 대표는 대학생일 때 보이스피싱을 당했다. 그는 범죄에 사용된 휴대폰 연락처와 계좌번호가 1년 넘게 재사용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범죄의 양 끝단인 휴대폰 번호와 계좌번호를 재사용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창업을 준비하던 중 더치트를 설립했다.
이 같은 기술이 담긴 서비스를 은행과 제휴하는 것이 더치트의 주요 사업이다. 김 대표는 "양 끝단을 막으면 통계적으로 절반의 피해는 막을 수 있다"면서 "사기계좌에 송금하는 상황, 가장 필요한 순간에 안내 알림이 뜬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등 사기피해 예방에 있어서 더치트의 기여도는 상당하다.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2년부터 누적 사기피해 방지건수가 6123만건을 넘었다. 여전히 보이스피싱뿐만 아니라 중고거래 사기 등 개인 간 거래 사기도 기승을 부리면서 더치트가 매일 탐지하는 사기는 3만건에 달한다. 이날 하루 더치트가 예방한 사기 예방건수도 1만4000여건이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정부 합동 인공지능(AI) 보이스피싱 대책에서 민간의 영역이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예를 들어 금융보안원이 에이셉(ASAP·보이스피싱 정보공유 및 분석을 위한 AI 플랫폼)에서 정보 수집과 분석을 담당하는데, 여기에 영리법인은 참여할 수 없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서도 민간 영역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와중에 민간이 배제되면 사업 기회를 잃으면서 민간 영역은 고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더치트는 20년간 금융사기 범죄를 예방하는 공익적 성격의 서비스를 지속한 만큼 정부 서비스를 보완할 수 있도록 '금융범죄 피해 예방 파트너'로 협업 기회를 열어달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는 민간에서 잘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정부가 육성하는 지원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아쉬움은 공익적 사업을 지속했지만 예상치 못한 공공기관과의 분쟁 속에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사이 보이스피싱뿐만 아니라 개인 간 사기 거래 급증으로 많은 국민이 피해를 입었다. 김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치트 서비스를 통해서 피해예방을 해서 감사하다는 글을 보고 이 사업이 사회적으로 충분히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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