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K전력기기, 올 영업익 첫 3조 찍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8:44
수정 : 2026.04.14 18:43기사원문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국내 4개사 사상 최대 영업익 전망
변압기·차단기 등 생산라인 풀가동
중동 인프라 복구·재건 수요도 기대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등 국내 주요 전력기기 4사는 올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HD현대일렉트릭이 1조2619억원, LS일렉트릭 6321억원, 효성중공업 1조863억원, 일진전기 2039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8%, 48.2%, 45.4%, 34.8% 증가한 수치이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이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노후전력망 교체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며 단기 실적개선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동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올해 최대 1000T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의 핵심이 '연산 능력'에서 '전력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규모의 첨단 AI 반도체를 확보하더라도 이를 구동할 전력과 냉각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데이터센터 운영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력수요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에 따르면 챗GPT 등 거대언어모델(LLM)의 검색 1회당 전력 소모량은 약 2.9와트시(Wh)로 일반 검색(약 0.3Wh)의 10배 수준에 달한다.
이 같은 변화는 전력기기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기준 변압기와 차단기 등 주요 제품 가동률이 100%에 달하며 생산라인이 사실상 한계치에 근접했다. LS일렉트릭과 일진전기 역시 주요 제품 가동률이 90%를 웃돌며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의 성장은 결국 전력 인프라 확충 속도에 달려 있다"며 "전력기기 업체들은 당분간 높은 가동률과 실적 성장을 동시에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중동 지역의 전력 인프라 복구·재건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발전소·변전소 복구사업에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동 수주활동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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