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에 흔들린 금리…美 재무 "인하 속도 조절"

파이낸셜뉴스       2026.04.14 22:44   수정 : 2026.04.14 22: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유가 급등 여파로 미국 통화정책 경로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해왔던 미 재무당국이 '속도 조절'로 돌아서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 딜레마가 한층 깊어지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마포르 세계경제 콘퍼런스에서 "금리는 결국 내려야 하지만 지금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발언이다. 베선트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1월 "금리 인하는 더 강한 경제 성장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며 연준의 조속한 정책 전환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정책 환경이 급변했다. 고유가가 물가를 다시 자극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연준의 선택지는 크게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우세한 것으로 반영되고 있다. 베선트는 "1~2월만 해도 경제는 매우 강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상황 변화로 정책 대응이 복잡해졌음을 인정했다.

여기에 연준 수장 교체 변수까지 겹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되지만, 후임 인준이 지연될 경우 유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후보자는 상원 인준 절차에 발이 묶인 상태다.

특히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연준 건물 공사비 초과 논란과 관련한 수사가 종료되기 전까지 인준 표결을 막겠다고 밝히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해당 수사가 금리 인하 압박의 일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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