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려고 김범수,이태양, 한승혁 포기했나" 한 경기 18사사구 대역전패... 한화 36년 만에 최악의 경기

파이낸셜뉴스       2026.04.15 06:00   수정 : 2026.04.15 11:22기사원문
한화, 5-0 앞서다가 뼈아픈 역전패
김서현, 혼자서 7개의 사사구 허용
한화, 다이긴 경기 4연패의 늪으로
실감하는 김범수, 한승혁의 공백





[파이낸셜뉴스] 5-0으로 넉넉하게 앞서가던 경기가 결국 5-6 역전패로 끝났다.

그것도 상대 타자들에게 시원한 안타를 맞아서가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며 내준 밀어내기 점수 때문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고질적인 마운드 불안이 역사적인 불명예 기록과 함께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볼넷 16개와 몸에 맞는 공 2개 등 무려 18개의 4사구를 헌납하는 졸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1990년 5월 5일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록했던 종전 KBO리그 한 경기 팀 최다 4사구 허용 기록(17개)을 36년 만에 갈아치우는 흑역사를 썼다.

또한 2020년 9월 9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세운 한 경기 최다 볼넷 허용 타이기록(16개)까지 작성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날 경기는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던 한화에게 반드시 잡아야 하는 승부였다. 출발은 좋았다.

선발 투수 문동주가 102구를 던지며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타선 역시 6회까지 5점을 뽑아내며 문동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7회부터 불펜이 가동되면서 1만 7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대전구장에는 서서히 악몽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박상원, 이민우가 흔들렸고, 8회 이상규와 조동욱마저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한화 벤치는 8회 2사 1, 2루 상황에서 4아웃 세이브를 기대하며 마무리 김서현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이 선택은 걷잡을 수 없는 참사로 이어졌다.

김서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헌납했고, 폭투까지 겹치며 8회에만 3점을 내줬다. 5-4로 쫓기던 9회초에도 김서현의 제구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스트레이트 볼넷과 사구로 자초한 1사 만루 위기에서 최형우와 이해승에게 연속으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끝내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8회와 9회, 단 두 이닝 동안 한화 마운드가 내준 4사구만 무려 9개였다. 김서현 홀로 1이닝 동안 볼넷 6개, 사구 1개를 기록하며 6실점 중 5실점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한화는 지난해 불펜의 주축이었던 한승혁과 김범수를 전력에서 제외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올 시즌 폰세와 와이스라는 든든한 외국인 투수 두 축이 없는데다, 불펜 투수들이 승부처마다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고질병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던지고도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지 못해 밀어내기로만 4점을 내준 김서현의 투구는 현재 한화 불펜이 겪고 있는 심각한 딜레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kt로 이적한 한승혁은 올 시즌 8이닝 3홀드에 2.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변함없이 활약 중이다. 한승혁은 작년 한화에서 64이닝 2.25의 평균자책점에 3승 3패 16홀드로서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범수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벌써 3홀드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어느덧 KIA의 더블스토퍼로 신분이 승격됐다.
이태양 또한 KIA에서 스윙맨으로서 쏠쏠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개막 9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4시간 9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펼쳐진 볼넷 쇼는 큰 씁쓸함을 남겼다. 투수 교체 타이밍과 불펜 투수들의 심리적 압박감 관리 등, 한화 벤치에 무거운 숙제가 던져진 뼈아픈 역전패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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