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운에 해상운임 '껑충'…HMM·팬오션 실적 '컨센 상회' 무게
파이낸셜뉴스
2026.04.15 08:15
수정 : 2026.04.15 08: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해운사인 HMM과 팬오션의 올해 1·4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해상 운임이 단기 급등한 데다, 고환율 효과까지 겹치면서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중동 리스크發 해상 운임 급등·고환율 '겹호재'
HMM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는 과거 홍해 사태 당시의 이례적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자본시장에서는 이들 해운사가 눈높이를 훌쩍 넘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팬오션의 1·4분기 영업이익을 컨센서스 대비 6% 높은 1385억원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일제히 상회 전망을 내놨다.
HMM 역시 KB증권이 컨센서스를 15.8%나 상회하는 3114억원의 1·4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다올투자증권(3107억원)과 NH투자증권(2803억원) 등도 시장 평균치를 훌쩍 넘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 같은 긍정적 실적 전망의 핵심 배경은 '운임 급상승'이다. 실제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쟁 발발 당일인 2월 27일 1333.11에서 지난 10일 1890.77로 단숨에 41.8% 뛰었다. 특히 중동 노선 운임이 214%나 폭등하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견인했다.
에너지 공급망 교란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특수선 운임도 고공행진 중이다. NH투자증권 분석 결과, 17만4000CBM급 LNG 운반선 단기 운임은 2월 23일(1일 3만500달러) 대비 4월 13일 기준 8만6500달러로 183.6% 치솟았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말 1447.0원에서 3월 말 1510.5원으로 63.5원 상승한 것도 실적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운임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받는 해운업 특성상 환율 상승은 고스란히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된다.
다올투자증권 오정하 연구원은 "중동발 물류 혼잡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의 단기적인 급등을 야기했다"며 "유가 상승이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1·4분기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2분기 향방, '유가 전가력'이 가른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1·4분기 이후로 향하고 있다. 급등한 국제 유가를 향후 운임에 얼마나 원활하게 전가할 수 있는지가 올 한 해 해운업계 실적의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실제 KB증권은 고유가 기조를 반영해 HMM과 팬오션의 올해 평균 급유 단가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68%, 44% 대폭 상향 조정하며,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8%, 10.4% 하향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사들의 운임 협상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방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iM증권 배세호 연구원은 "팬오션의 경우 현재 유가 흐름에서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이미 유가가 반영된 운임이 책정되어 있어 2·4분기 실적 우려는 적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 역시 "단기 운임 급등에 따른 화주들의 관망세가 존재하지만, 대형 선사를 중심으로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늘어난 연료비를 운임으로 전가하는 흐름이 2·4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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