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행, 美 개입으로 부분 회복...이란 선박은 막혀

파이낸셜뉴스       2026.04.15 09:20   수정 : 2026.04.15 09:24기사원문
美 관계자, 미군이 해협 통제한 13일 이후 해협 통행량 늘었다고 주장
최근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이 해협 통과, 화물선 및 유조선 포함
전쟁 전 일평균 135척에는 못 미치지만 부분적으로 회복
美, 이란 관련 선박은 통행 막혔다고 주장했으나 통행 사례 있어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통행에 직접 관여하고 약 하루가 지난 가운데 이란의 방해로 해협을 넘지 못했던 선박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 통제 이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약 20척으로 아직 개전 이전(일평균 135척)에 비하면 수가 적지만 휴전 직후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20척 이상의 상선들이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 중 하나는 해협을 통과한 상선들이 화물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다양한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선박들은 이란의 공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치추적장치(트랜스폰더)를 끄고 해협을 지나갔다고 알려졌다.

세계 해양 석유 운송의 약 25%가 지나던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이란이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해협을 봉쇄하기 전까지 일평균 135척의 선박이 지나다녔다. 이란은 지난달부터 해협에 기뢰를 깔아 통행을 제한했다. 다국적 해양 정보 플랫폼 케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숫자는 이란전쟁 개전 이후 약 1주일 만에 90% 감소했다.

이란 의회는 지난달 30일에 해협에서 본격적으로 통행료를 걷는 법안을 처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은 선박이 속한 국가와 관계에 따라 차별적으로 책정된 요금을 낸 선박만 통행을 허가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지난 7일 이란과 2주일 휴전을 선언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란은 휴전 기간에도 해협을 통제했고, 지난 8일에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건화물 상선 4척이 전부였다.

미국은 이란과 협상이 지연되자 지난 13일부터 호르무즈해협 및 인근 이란 항구를 봉쇄하여 이란 선박과 이란을 출입하는 선박의 통행을 막았다. 이란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4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1만명 이상의 미국 해군, 해병대, 공군 병력과 12척 이상의 군함 및 수십대의 항공기가 이란 측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봉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첫 24시간 동안 미국의 봉쇄를 뚫은 선박은 없었으며, 6척의 상선이 미군의 지시를 따르며 오만만의 이란 항구로 재진입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봉쇄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의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에서 입·출항하는 모든 국적 선박에 공평하게 시행되고 있다"며 "미군은 이란 외의 항구에서 입출항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케플러를 인용해 라이베리아 국적의 화물선 크리스티아나호가 이란의 항구도시 반다르 이맘 호메이니를 떠나 13일 밤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 밖으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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