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관광객 4천명 호텔 취소했다" 日 관광업계 중동 리스크 직격탄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0:34   수정 : 2026.04.15 10:34기사원문
유럽 노선 차질·항공료 급등 겹쳐 수요 둔화 조짐 5월 이후 방일객 감소 우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동 정세 악화로 중동 경유 항공편 결항이 잇따르면서 일본 관광지에서 숙박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보도했다. 직항편 수요 증가와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항공 연료비 상승이 항공료를 끌어올려 방일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닛케이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기후현 히다 다카야마 지역에서는 최근 유럽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히다 다카야마 료칸·호텔 협동조합에 따르면 중동 정세가 악화된 이후 14일까지 유럽인을 중심으로 약 4000명분의 예약이 취소됐다.

다카야마시 숙박객의 약 40%는 외국인이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숙박객은 월 평균 8만명 수준으로 이번 취소 규모는 약 5%에 해당한다.

조합의 나카하타 미노루 전무이사는 "일본인 관광객만으로는 빈자리를 메울 수 없다"며 "향후를 전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도쿄에서도 외국인 예약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도쿄 지요다구의 팰리스호텔도쿄에서 올해 벚꽃 시즌(3월 21~4월 12일) 객실 가동률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낮았다.

유럽 관광객 취소가 잇따르는 이유는 중동 경유 항공편 결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카타르 도하 등은 유럽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주요 환승 거점이다.

호텔 관계자는 "중동 경유 항공편이 감편되는 등의 이유로 평소보다 예약 취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일 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이어 중동 정세 악화까지 겹치면서 일본 숙박업계에 타격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항공권 가격 상승 등으로 일본 여행객 수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항공권은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 되는데 최근 중동 경유 항공편 결항으로 유럽에서 일본으로 가는 직항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항공 분석가인 도리우미 고타로는 "현재 일본행 직항편 요금은 예년보다 10만~20만엔(약 92만6600~185만3320원) 가량 상승했다"며 "최근까지는 2월 이전에 항공권을 구매한 여행객이 입국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5월부터 여름에 걸쳐 방일객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항공 연료 가격 상승도 항공권 가격을 밀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제트 연료 가격은 지난 2월까지 배럴당 80달러대에서 지난 3월 후반 200달러를 넘으며 한 달 만에 약 2.5배 급등했다.

군사적 수요 증가로 연료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지면서 같은 기간 원유 가격 상승폭(1.8배)보다 더 큰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일본 항공사들은 연료비 상승을 운임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선 운임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의 경우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의 4~5월 발권 기준 유럽발 일본행은 약 3만엔(약 27만8000원) 수준이지만 최대 9만엔 이상(약 83만40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지역 방문객은 25만명, 유럽은 316만명이었다. 전체 방일객(4268만명)의 약 8% 수준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