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밀린잠 10시간 잤는데, 왜 더 우울하죠?"…수면과 우울증 '밀당법칙'
파이낸셜뉴스
2026.04.18 06:00
수정 : 2026.04.18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잠을 못 자거나 과하게 자면 우울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적정 수면시간을 유지한 사람과 비교해 2.1배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울 증상 유병률 등을 심층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검사에서 10점 이상을 받은 이들은 임상적으로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의료기관 방문과 전문가 상담이 권고된다.
우울한 사람들, 8년 만에 25.9% 늘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우울 증상 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지난해 3.4%로 25.9% 증가했다. 반면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16년 5.5%에서 2023년 7.3%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5.9%로 다소 완화했다.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2주 이상 연속해서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슬픔이나 절망, 우울을 겪은 경우를 의미한다. 연간 우울감 경험자 중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본 적이 있는 '우울감으로 인한 정신건강 상담률'은 2016년 16.5%에서 지난해 27.3%로 늘어났다.
우울증 고위험군은 여성, 70대 이상 고령층, 무직자,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 1인 가구 및 기초생활수급 가구 등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 대비 1.7배, 기초생활수급가구는 미수급가구 대비 4.6배,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 대비 2.3배 높은 우울 증상 유병률을 보였다.
전체 유병률 기준으로 보면 무직은 1.7배, 월 소득 200만원 이하는 2.6배, 70대 이상은 1.7배 높았다.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우울 증상 유병률이 8.9%로 전체 유병률 대비 2.6배 높게 나타났다.
수면시간, 사회적 관계, 건강…우울 증상에 영향 미치는 요인들
7∼8시간 수면군 대비 6시간 이하 또는 9시간 이상 수면군에서 우울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또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으로 적을 경우 2.0배, 이웃 간 신뢰가 낮은 경우 1.8배 커졌다.
건강행태 요인에서는 흡연이 1.7배, 걷기나 근력운동과 같은 신체활동 부족은 1.2∼1.4배, 고위험음주는 1.3배 우울 증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우울 증상 유병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4.9%), 충남(4.4%), 대전·인천(4.2%) 순으로 나타났고, 가장 낮은 시도는 광주와 전북(2.3%), 부산·대구·경남(3.0%) 등이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우울증 위험군은 20∼30대 여성,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무직, 저소득층으로 확인됐다"면서 "주요 요인은 과다·과소 수면"이라며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및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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