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합의 하자'는 美, 트럼프 "이틀 내 협상"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4:17   수정 : 2026.04.15 14:17기사원문
트럼프, 2차 협상 재개 직접 시사
美 "스몰딜 아닌 그랜드 바겐"…핵 포기 전제로 경제 정상화 제시
이란 "제재 해제 전제" 우라늄 국외 반출 거부
美, 원유 제재 재개·해상 봉쇄 병행…협상 속 압박도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핵 포기 대가로 경제 정상화를 내건 '그랜드 바겐(포괄적 합의)'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이란은 제재 해제를 전제로 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을 거부하며 협상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협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도 동시에 나왔다. 협상 재개와 군사·경제 압박이 맞물린 이번주 후반이 전쟁 향방을 가를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틀 내 뭔가 일어날 수도"…2차 협상 임박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당신은 정말이지 거기 머물러야 한다"며 "왜냐하면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를 마친 뒤 다시 전화를 걸어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은 이르면 16일께 미국과 이란이 다시 대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앞서 양국은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0시간 넘게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없이 종료됐다.

이후에도 양측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한 비공식 채널을 가동하며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외교가에서 2차 협상 성사를 위해 '백채널(비공식 접촉)'을 통한 물밑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라인은 1차 때와 유사하게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CNN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들에게 종전 출구전략 마련을 지시한 상태다.

트럼프는 같은 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종료되는 상태에 아주 근접했다"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현지에선 이슬라마바드가 유력한 2차 협상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좀 더 중심적인 곳, 아마도 유럽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랜드 바겐 vs 우라늄 반출


협상의 핵심은 미국이 제시한 '그랜드 바겐'과 이란의 조건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데 있다.

밴스는 조지아주 연설에서 "트럼프는 작은 합의가 아니라 '그랜드 바겐'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를 번영시키고 글로벌 경제로 복귀시키겠다"며 "이란 국민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세계 경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휴전이나 부분 합의가 아니라 핵 포기를 전제로 제재 완화와 경제 정상화까지 묶는 포괄적 거래 구상이다. 이전보다는 협상 범위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반면 이란은 제재 해제를 전제로 농축 우라늄을 자국에서 희석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60% 농도의 고농축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현재 남은 문제는 농축된 물질이며 이는 향후 핵 프로젝트 재개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이 물질을 이란 밖으로 완전히 반출하는 것이 전쟁 종료의 전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제재 재개·해상 봉쇄 채찍도


협상과 동시에 미국은 군사·경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은 이달 19일부터 이란산 원유에 대한 한시적 제재 완화를 종료하고 제재를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약 1억4000만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을 허용하며 유가 급등을 억제했지만 다시 강경 모드로 전환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 경제 전반을 겨냥한 압박 성격으로, 미국의 당근책인 '그랜드 바겐'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드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까지 제재하는 2차 제재도 병행할 계획이다. 해상에서도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속에서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차단하는 역봉쇄를 실행 중이다.


다만 일부 완화 신호도 감지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협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해협 운송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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