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 실행력"…카브아웃, M&A 시장 핵심 전략 부상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4:03
수정 : 2026.04.15 14: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거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속도'에서 '실행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사업부 분리 매각인 카브아웃(Carve-out)이 불확실성 환경에서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며 시장 구조 변화의 중심에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15일 20개국 기업과 사모펀드 M&A 관계자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글로벌 M&A 트렌드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응답자들은 올해 평균 M&A 건수를 약 6건으로 예상했으며, 56%는 전년 대비 딜 파이프라인 증가를 전망했다. 다만 지역별 회복 속도는 차이를 보이는 '멀티스피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자본시장과 거래 인프라를 기반으로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됐다.
투자 주체별로는 리스크 수용 성향 차이가 시장 구조 변화를 이끄는 변수로 지목됐다. 사모펀드는 드라이파우더와 투자 기간 압박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는 반면, 기업은 통합 리스크와 전사적 혁신 부담을 고려해 선별적 인수 전략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거래 규모와 구조, 시점 전반에서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흐름이 감지됐다.
시장에서는 10억 달러 미만의 중소형 거래가 중심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통합 역량 확보와 운영 효율화,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한 구조적 가치 창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카브아웃은 단순 매각을 넘어 리스크 관리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향후 1~2년 내 카브아웃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운영 효율을 높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재투자 재원 확보를 병행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의 역할 확대가 두드러졌다. AI는 딜 소싱, 실사, 가치평가, 통합 전략 수립 등 전 과정에서 활용되며 분석 범위를 넓히고 의사결정의 정밀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향후 M&A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조직적 실행 역량'을 제시했다. 카브아웃과 조인트벤처, 단계적 지분 투자 등 복잡한 거래 구조가 늘어나면서 자산 분리와 통합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실행 체계와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는 "2026년 M&A 시장에서는 과감한 투자보다 실행 원칙과 운영 체계를 갖춘 조직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전략 중심 접근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적인 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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