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 강남구청장 후보 "강남에 '도전과 혁신' 불러올 것"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5:14   수정 : 2026.04.15 18:21기사원문
김현기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후보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김현기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강남의 현 상황을 '성장이 멈춘 위기 국면'으로 진단하며, "구청장이 직접 뛰는 행정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남의 현주소를 '정체'로 규정했다. 그는 "그동안 기업과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재정 규모는 커졌지만, 눈에 띄는 신규 사업은 부족했다"며 "이제는 새로운 성장 아이템을 발굴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테헤란로 벤처·투자 생태계 복원 △로봇 등 신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삼성역 일대와 잠실을 연결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MICE)는 강남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이라며 "여기에 벤처·로봇 산업까지 결합해 신성장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영주 출신인 김 후보는 국민의힘 서울시당 대변인, 국회 보좌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서울시의회 의원 4선, 제11대 서울시의회 의장(전반기)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ㅡ국민의힘 강남구청장 후보로 선출됐다. 소감과 함께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무겁고 감사하다. 강남구 개청 50주년에 강남 토박이 정치인이 강남구청장 후보가 됐다. 34년 강남 생활, 16년 지역구 의원, 강남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이 자리에 선다는 것. 그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각오는 단호하다. 지금 강남은 안주해왔다. 외양은 화려해졌지만 성장동력은 고갈됐고, 비전은 헛돌고 있다.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는 절박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 강남의 자존을 다시 세우겠다. 그것이 이번 선거에 임하는 내 각오다.

ㅡ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이다. 당선된다면 광역의회 수장에서 기초단체장으로 역할이 바뀐다. 의회 경험이 구정 운영에 어떤 강점으로 작용할까.

▲의장은 조율하는 자리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대화하고 타협해 60조 서울시 예산을 다뤘다. 수백 개의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것은 정치이기도 하지만 행정이기도 하다. 구청장도 본질은 같다. 중앙정부, 서울시, 구의회, 구민 사이에서 조율하고 결과를 만드는 자리다. 그 능력을 가장 잘 훈련시켜준 자리가 바로 의장 경험이다. 서울시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 중앙 부처와 연결되는 네트워크, 예산을 읽고 짜는 감각 등 모든 것을 강남구 행정에 그대로 적용할 것이다. 결과로 증명하겠다.

ㅡ강남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세 가지다. 첫째는 세금 역차별 해소다. 강남은 세금을 가장 많이 낸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가장 적다. 집 한 채 달랑 가진 은퇴자도 재산세·종부세 수백만원을 낸다. 감면·납부유예·분할납부 제도를 도입하고,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겠다. 둘째, 재건축 지연이다. 30∼50년 된 아파트가 수두룩하다. 안전 불안을 안고 사는 구민들에게 행정 속도를 높여 답을 드리겠다. 셋째, 상권 침체다. 논현, 신사, 역삼 일대는 강남의 심장인데 지금 맥박이 약해졌다. K문화 연계 특화 거리 조성과 현대차GBC 완공에 맞춰 글로벌 관광객 유입 전략으로 되살리겠다.

ㅡ강남은 이미 완성된 도시라는 인식도 있다. 앞으로의 성장 방향은.

▲강남은 완성된 도시가 아니다. 완성됐다고 착각하는 것이 문제다. 1970년대 허허벌판에서 지금의 강남을 만든 것은 도전과 혁신의 DNA였다. 그 D

NA가 최근 몇 년간 잠들었다. 현대차GBC를 중심으로 테헤란로의 벤처캐피탈, 수서역세권 로봇산업과 첨단 클러스터를 연결하겠다. 또 디지털 행정으로 사람이 살기 좋은 강남을 만들겠다. 완성이 아니라 진화와 혁신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다. 강남은 더 커질 수 있다.

ㅡ재건축·재개발에는 어떤 원칙으로 접근할 것인가.

▲원칙은 하나다. 간섭은 최대한 줄이고, 민간 자율에 맡기겠다. 지금까지 정비사업이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행정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행정기관이 해야 할 일은 규제가 아니라 지원이다. 단지별 맞춤형 행정 지원 체계를 가동하겠다. 압구정·대치·개포 등 사업이 지연된 단지부터 전담 지원팀을 붙이겠다. 서울시정 16년을 들여다봤다. 인허가 절차 어디서 막히는지, 비용을 어디서 줄일 수 있는지 안다. 일방적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주민동의 기반의 속도전을 하겠다.

ㅡ강남은 사교육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공교육 강화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구청장이 교육을 직접 통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 나는 서울시의원으로 기초학력보장 조례를 만들고, 학생인권 조례 폐지를 이끌었다. 교육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본 정치인이다. 교육청과의 협력 채널을 직접 가동하겠다. 의장 시절 쌓은 네트워크를 교육행정에 연결하겠다. 방과후 돌봄과 공교육 보완 프로그램에 적극 예산을 지원하겠다. 사교육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조금이라도 바꾸겠다. 학교 주변 교육 환경 정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교육격차는 단번에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바뀔 것이다.

ㅡGTX·도시철도 확충 등 수도권 교통 변화 속에서 강남의 교통 체계는 어떻게 재편돼야 하나.

▲강남은 수도권 교통의 결절점이다. GTX-A·C, 위례신사선, 위례·과천선 및 지선, 현대차GBC 완공까지 겹치면 강남으로 유입되는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준비하지 않으면 강남이 막힌다. 우선 환승체계 개편을 위해 GTX와 기존 지하철·버스 간 환승 동선을 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 역사 주변 보행 환경 개선도 병행하겠다. 현대차GBC 완공을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과 연계해 차량 분산 체계를 미리 협의하겠다. 생활권 내 단거리 이동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을버스 노선을 최적화하고, 자전거 등의 인프라로 주민 일상 이동을 편하게 하겠다.

ㅡ강남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엔 정치 지형 변화도 감지된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솔직하게 말한다. 쉽지 않은 선거다. 정치 지형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강남구민이 보수를 지지해 온 이유는 이념이 아니라 실력이었다. 경제를 알고, 행정을 알고, 내 삶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신뢰였다. 나는 그 기준에 맞는 사람이다. 이념 바람이 아니라 실생활 문제로 승부하겠다. 재건축, 세금, 상권 등은 강남구민이 지금 가장 아파하는 것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판단받겠다. 강남을 지키는 것은 강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 전체, 지방정치 전체의 교두보다. 그 무게를 알고 뛰겠다.

ㅡ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은 무엇인가.

▲취임 첫날부터 세 가지를 시작하겠다. 첫째, 재건축 행정 지원 태스크포스(TF) 즉시 구성이다. 지연된 단지부터 단지별 맞춤 지원팀을 가동하겠다. 말이 아니라 행정이 움직이는 것을 구민이 바로 느끼도록 하겠다. 둘째, 세금 대응 체계 마련이다. 취임 후 재산세·종부세 고지서가 날아오기 전에 감면·납부유예·분할납부의 근거를 만들겠다.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 요구도 즉시 시작하겠다. 셋째, 강남형 생애주기 복지 체계 설계다. 청년 창업 지원, 긴급 육아 매칭, 노년 인공지능(AI) 안부 시스템 3개 사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설계를 최단기간에 완료하겠다. 가시적 성과로 말할 것이다. 그만큼 첫 출발을 빠르고 확실하게 하겠다.

ㅡ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강남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그 자존심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세금은 가장 많이 내는데 돌아오는 것은 적다. 재건축은 수십 년째 제자리다. 상권은 활기를 잃었다. 이것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해본 사람이어야 한다. 행정을 알고, 현장을 알고, 강남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저는 34년 강남에 산 경험과 4선 의원의 경험, 의장의 리더십을 오직 강남을 위해 쏟아붓겠다. 화려한 공약보다 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 묵직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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