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이란 핵 검증 없는 합의는 '환상'"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6:14
수정 : 2026.04.15 16: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안에 "매우 세부적인" 핵 활동 검증 조치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AP통신은 한국을 방문 중인 그로시 사무총장이 서울에서 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이틀 내에 이란과 2차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란은 매우 야심 차고 방대한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IAEA 사찰단의 상주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검증 절차가 빠진 합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검증 메커니즘이 없다면 그것은 합의가 아니라, '합의라는 환상'에 불과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핵 기술과 관련된 그 어떤 협정도 "매우 구체적이고 세밀한 검증 장치"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2월 회원국에 배포된 IAEA 기밀 보고서 내용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6월 12일간 이어진 전쟁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은 핵 시설들에 대해 IAEA 사찰단의 접근을 여전히 허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등에서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종전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자국 핵 시설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사찰을 수용할지가 향후 협상의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적 봉쇄를 통해 이란을 압박하는 동시에 핵 포기를 종용하고 있지만, 이란이 생존권을 내세워 핵 검증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실제 종전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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