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둔 대한항공 '절대 안전' 승부수... MRO·훈련역량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6.04.16 09:00
수정 : 2026.04.16 09:00기사원문
엔진 정비 마지막 관문 ETC 확충해 MRO 역량 강화
'항공기 300대 시대' 선제 투자로 원스톱 정비 구축
24시간 운항훈련센터 가동… FFS로 비상 대응력 강화
1.2조 초대형 안전 인프라... 글로벌 스탠더드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은 고객 신뢰의 근간인 절대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항공 안전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정비 시설과 운항 훈련 인프라를 전면 공개하며 '안전 최우선' 기조를 재확인했다.
엔진 정비 '마지막 관문' ETC…MRO 경쟁력 확대
대한항공은 부천 엔진 정비공장에서 정비를 수행하고, 영종도 ETC에서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힘을 진행하는 이원화 체계를 갖췄다.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제1 ETC는 가로·세로 각각 14m 규모로 최대 15만파운드급 초대형 엔진 시험이 가능한 시설이다. 여기에 이날 방문한 제2 ETC를 추가 구축하며 정비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해 준공된 제2 ETC는 가로·세로 10m 규모로 최대 6만2000파운드급 엔진 테스트가 가능하다. 초대형 엔진 중심의 제1 ETC와 달리, 차세대 고효율 엔진 대응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약 300대 규모로 확대될 항공기 운영에 대비해 ETC 증설을 단행했다. 다양한 엔진 기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다.
공장 밖으로 나가자 바로 옆 부지에 대규모 신(新) 엔진 정비 공장도 들어선다. 총 578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4만㎡ 규모로 조성되는 이 시설은 내년 가동이 목표다. 완공 시 아시아 최대 항공 정비 단지로, 엔진 정비의 시작부터 시험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자체 엔진 정비 물량은 올해 134대에서 2030년 500대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역시 6종에서 12종으로 늘어나며, 해외 정비 의존도 감소와 외화 유출 방지 효과도 기대된다.
"조종사는 훈련으로 만든다"…운항훈련센터 고도화
안전 운항의 또 다른 축은 조종사 훈련이다.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는 2016년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 시설로, 연면적 8023㎡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연중 24시간 실제 비행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이뤄진다. 조종사들은 항공법에 따라 연 2회의 정기 비행훈련과 1회의 SPOT 훈련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지난해에만 약 5000명 이상의 조종사가 이곳을 거쳤다.
훈련의 핵심은 '조종사 모의비행장치(FFS)'다. 대한항공은 기종별로 총 12대의 FFS(1대는 진에어 소속)를 운영 중이다. 실제 조종실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해 엔진 이상, 시스템 고장 등 고난도 비정상 상황 대응 능력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종사들의 1회(기본 4시간) 훈련에 드는 비용은 400만원 수준"이라며 "면허증 취득과 정기 훈련 심사 등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FFS는 진동과 기울기를 구현하는 유압·전기 시스템을 통해 실제 비행과 유사한 체감을 제공한다. 계기판과 조작 장치, 조명까지 실제 항공기와 동일하게 구성돼 실전 대응력을 극대화한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훈련 체계도 통합했다. 지난 1년간 온라인 교육 시스템 통합과 실시간 비대면 교육 인프라 구축, FFS 훈련·평가 표준화를 완료했다.
올해 4월부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 운항승무원 기본훈련'도 시작했다. 기종별 차이와 운항 절차, 비상 대응 등을 공동으로 숙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0년 가까이 다른 항공사 체제로 지냈기에 훈련 과정과 규정 등 절차가 다른 부분이 있다"라며 "양사의 훈련을 통합하면서 서로에게 부족했던 훈련과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을 모두 통합해 정기훈련과 양성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1.2兆 투자 '초대형 훈련 인프라' 구축
대한항공은 중장기적으로 초대형 항공 안전 인프라도 구축한다. 경기도 부천시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 안전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한다. 2027년 착공, 2030년 가동이 목표다.
해당 센터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운항훈련센터가 들어선다. FFS는 최대 30대까지 확대되며, 연간 2만명 이상의 조종사 교육이 가능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안전·훈련 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 안전 역량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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